국제PEN한국본부가 창립70주년기념 시인선을 발간했다. '발표할 수 없는 소설'은 총 5권의 시인선 중 하나다.
경북 봉화 출생, 종합문예지 '영남문학' 발행인인 장사현 시인의 시집이다. 시집은 총 6부. 1부 검정고무신, 2부 미루나무, 3부 백치 아다다, 4부 연습 대상 아내는 지금도 연습 중, 5부 불구경, 6부 유등지 연가로 구성됐다.
김동원 시인은 장사현 시인의 시에 대해 '달빛이 배꽃 가지에 말을 거는 것처럼 아늑하고 정겨운 시다. 그의 시는 행간에 백설기 같은 흰빛이 돈다. 아픈 삶의 상처를 곰삭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한다'고 평했다. 장사현 작가의 시는 체험을 소재로 사물을 구체화시키면서 문학적 형상화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장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건 소설입니다. 그러나 소설의 형식을 갖추지 못해 그 이름을 빌릴 수 없기에 발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흑백활자 속에 보관만 하려합니다. 발표할 수 없는 소설을'
시집의 제목이 이렇게 탄생했다. 13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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