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대구, 로봇 수도로 도약 기대

대구시가 국책 사업으로 유치했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재도전 끝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구는 로봇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시켜 글로벌 로봇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실증 평가'와 '시제품 제작·기능 검증'을 하는 로봇테스트필드 조성은 로봇 업계의 최대 숙원이었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로봇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로봇산업 핵심 분야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달성군 유가읍 용리 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16만6천973㎡)에 로봇 제품·서비스 실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천997억5천만 원(국비 1천305억 원·시비 520억 원·민자 172억5천만 원)이다. 사업 분야는 상업·생활 로봇을 실증할 수 있는 기반 시설 조성과 연구개발로 나뉜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은 북구 침산공업지구에 조성하는 로봇 주변 부품 생산 거점, '스마트 로봇 혁신지구'와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침산공업지구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앵커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등과 협업해 만든 제품을 로봇테스트필드에서 실증하고 판매하는 형태로 신산업 전환을 할 수 있다. 대구시는 로봇테스트필드 중심으로 침산공업지구와 성서산업단지 일대를 '로봇 완제품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사업은 규모 있고, 내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첫 단추는 사업의 세부 과제를 잘 선정하는 일이다. 정부는 규제 혁신을 통해 기업들이 테스트필드를 중심으로 로봇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사업의 성패는 앵커 기업 유치에 달려 있다. 글로벌 로봇 선도 도시가 되려면 대기업과 협력사의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곧 대기업들이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구시는 이런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로봇테스트필드가 미래산업 육성의 전초기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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