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 프리고진 유족에 조의 "재능 있었지만 심각한 실수, 수사 결과 지켜볼 것"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해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해 '반역자'로 낙인찍힌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한때 자신의 요식업체를 통해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해온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사진은 2011년 11월 11일 프리고진의 레스토랑에 방문한 푸틴(앞)과 음식을 서빙하는 프리고진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23일(현지시간)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서 추락해 불길에 휩싸인 모습. 이 일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드미트리 우트킨을 포함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졌다.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 캡처]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23일(현지시간)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서 추락해 불길에 휩싸인 모습. 이 일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드미트리 우트킨을 포함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졌다.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 캡처]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23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가족에 조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석상에서 프리고진을 비롯한 추락 비행기 탑승객 10명의 가족에 애도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을 두고 "재능 있는 사업가였다"면서 비행기 추락 사고와 관련,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프리고진을 두고 "그는 어려운 운명을 가진 사람이었고,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2개월 전 그가 일으킨 무장반란을 가리키는듯한 뉘앙스도 보였다.

아울러 프리고진이 이끈 바그너그룹을 가리키며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프리고진의 죽음을 두고는 2개월 전 그가 일으킨 무장반란 때문에 일종의 응징이 이뤄진 것이고, 그 배후에 과거 비슷한 '암살' 추정 전력이 있는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이 직접 유족에 애도를 표하고, 일종의 인물평도 한 상황이다. 최측근 시절을 가리킨듯 "재능 있었다"는 '애(愛)'의 뉘앙스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일종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증(憎)'의 뉘앙스를 섞었다는 평가.

아울러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자신을 가리키는 배후설을 부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바그너그룹을 따로 치하하면서, 프리고진의 사망을 계기로 나올 수 있는 바그너그룹 구성원들의 돌발 행동을 방지코자 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러시아 매체들도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을 짧은 단신으로 내보냈다. 그러다 첫 공식 입장 표명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한 맥락이다.

현재 프리고진이 탑승했던 개인여객기가 미사일에 요격됐다는 증언과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은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가입 자원자들을 위한 전화번호를 첨부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램 비디오 캡처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대원이 24일(현지시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2인자 드미트리 우트킨을 추모하고 있다. 전날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탄 전용기가 모스크바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대원이 24일(현지시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2인자 드미트리 우트킨을 추모하고 있다. 전날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탄 전용기가 모스크바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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