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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日 오염수' 불안감…대형마트 소금 매출 260% 뛰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천일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천일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대형마트에서 건해산물을 중심으로 매출이 일제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으로 미리 쟁여놓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2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날 대구에 있는 점포의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약 15%가량 늘었다. 김이나 미역 등 저장성이 좋은 건해산물 매출은 45%가량 증가했다. 건해산 중에서도 멸치는 155%, 미역은 180%나 늘었다.

특히 소금은 260%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갈치나 고등어, 오징어, 가자미 등 선어류는 3%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루 기준이지만 이례적이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안전한 수산물 구매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리가 저변에 깔린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소금이나 건해산물이 판촉물로도 각광이다.

대구의 한 보험회사 지점장 류보석(38) 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야기가 나오고부터 지점에서 소금을 판촉물로 쓰기 시작했다. 판촉물 업체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소금을 찾는 곳이 많다는 이야길 들었을 정도"라면서 "보험설계사 상당수가 여성인데다 영업 대상도 주부가 많다 보니 먹거리 안전 문제가 대두하자 민감하게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오염수 방류 이후 시간이 갈수록 수산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수급·재고 관리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산물 매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수산물 상품을 운영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은 방사능 수치 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상 관리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전날부터 방사능 수치 검사 단계를 '평시'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해 수산물 입고량의 최대 75%에 대해 표본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기기로 수치를 확인하고서 다음 날 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 기기로 다시 검사하는 2단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마트도 현재 주 4회인 표본검사 횟수를 앞으로 더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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