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 국내 첫 전시

9월 8일부터 대전 헤레디움

안젤름 키퍼 전시 포스터. 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 전시 포스터. 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 헤레디움 제공
안젤름 키퍼. 헤레디움 제공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전시 '가을 Herbst'가 9월 8일부터 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리즈 서울과 함께 해외 유수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독일 출신의 안젤름 키퍼는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요셉 보이스의 제자로, 역사적·문화적·신화적 소재에서 촉발한 다층적인 주제를 독특하고 강렬하게 표현해왔다. 뉴욕 모마, 베를린 국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 왕립예술원,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특히 키퍼는 2007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영구적으로 설치되는 영예를 안았다. 루브르 박물관이 생존하는 작가에게 영구 설치 작품을 의뢰한 것은 1953년 조르주 브라크(1882~1963) 이후 50여 년 만의 일로, 키퍼는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설치한 생존하는 단 두 번째 작가가 됐다.

키퍼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두칼레 궁전에서 최초로 현대미술 작품을 단독 전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퍼의 작품 18점이 공개된다. 키퍼가 사랑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으로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릴케의 시 세편이 이번 작품들을 관통하는 중심이 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대전 헤레디움은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키퍼의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문명의 폐허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폐허와 허무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철학은 전쟁 이후 폐허가 될 운명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헤레디움'의 탄생과도 맞닿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의 예술 발전 가능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국내 미술계 및 하이엔드 컬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기간동안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와 더불어 전문 에듀케이터가 진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전시 얼리버드 티켓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9월 3일까지 성인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4천원 등 각 정가 대비 5천원 할인 판매한다. 구매는 헤레디움 홈페이지 및 공식 예매처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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