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YG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25일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공판을 열고 한서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서희는 "4년 동안 재판을 진행하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지쳤다"면서 "양현석 전 대표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만을 바랐다. 양현석 전 대표의 죄를 입증하고 벌을 받길 원한다기보다는, 이 싸움을 그냥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한서희는 양현석 전 대표가 받는 혐의 자체에 대해서는 기존 주장을 바꾸지 않았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6년 보이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B.I, 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려고 공급책인 가수 연습생 한서희를 불러 회유 및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처럼 재판까지 온 사건의 핵심 제보자가 바로 한서희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빅뱅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을 제보했는데, 이에 양현석 전 대표가 자신을 협박하고 회유해 진술을 번복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YG 사옥에서 한서희를 만나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돼야지'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공소사실에 기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현석 전 대표 측은 한서희를 만난 적은 있으나 협박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1심에서 양현석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양현석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한서희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협박을 당해 공포감을 느낀 후에도 다른 YG 소속 가수들과 접촉하고 마약류를 흡연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한서희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또 "진술을 번복하는 대가로 돈을 약속받고 '딜(거래)'을 한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한서희는 "딜은 양현석 전 대표가 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 "만약 사례를 받았다면(딜을 받아들였다면) 이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재판 절차를 종결, 최후변론과 검찰 구형을 들은 후 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1심에서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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