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한 러시아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죽음을 두고 벨라루스 측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배후설을 부정하고 나섰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은 굉장히 계산적이고 침착한 인물"이라며 "프리고진의 사망에 푸틴이 관여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프리고진에게 미리 "몸조심해야 한다"며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해당 경고에도 프리고진은 이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근처에서 추락했다. 그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했다. 탑승자 명단에는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추락 현장에서 10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분석이 시행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 또한 회수됐다"고 알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행기 추락과 프리고진을 포함한 승객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푸틴 대통령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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