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강시 퍼포먼스한 中 태권도팀 중징계 받아 "추한 묘사로 중화 문화 모독"

국기원·성남시 주최 행사서…현지서 논란

태권도 행사에서 강시 퍼포먼스를 선보인 중국 팀이 자국 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자국 전통문화를 추하게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 '태권티비' 채널 캡쳐

태권도 행사에서 강시 퍼포먼스를 선보인 중국 팀이 자국 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자국 전통문화를 추하게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태권도협회는 지난달 24일 한국 성남시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한마당 축제에 참가해 강시 춤을 춘 중국의 '차이나엑스'(CHINAX) 태권도팀에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축제는 국기원과 성남시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겨루기를 펼치는 대회와 달리 품새, 격파, 태권체조 등을 선보이는 문화 축제다.

중국의 차이나엑스팀은 청나라 시대 의상을 입고 태권도 군무를 선보였다. 군무 중에는 중국 귀신 중 하나인 강시처럼 양손을 쭉 뻗은 채 콩콩 뛰는 동작이 포함됐다. 차이나엑스팀 7명은 태권 체조 시니어 해외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공연 영상이 중국 SNS에 확산하면서 현지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중국 전통문화를 우습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중국태권도협회는 차이나엑스가 소속된 광둥시 선전시의 'X-태권도관'에 대해 도장 설립 자격을 취소했다. 더불어 이 체육관은 회원 자격과 승급시험 고사장 자격,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됐고, 강시 태권체조를 제작한 체육관 코치는 지도 자격까지 취소됐다.

중국태권도협회는 "구습을 널리 알리고 민족의 이미지를 추하게 묘사해 중화 문화를 모독하고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국 태권도관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조사와 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태권도 업계 자격 심사와 감독·관리,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과 우수한 중화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