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어느덧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이번 수능 출제 기조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사회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각 고등학교에선 다음 달 11~15일 진행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막바지 학생부 정리에 한창이다. 킬러문항 배제 영향으로 재수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2024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대비 전략과 수도권·대구경북권 대학 전형의 특징들을 살펴봤다.
◆학생부 영향 절대적인 수시모집
2024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6개 대학의 모집인원은 34만3천609명으로 2023학년도에 비해 611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 인원은 27만836명으로 지난해(26만7천137명)보다 3천699명이 증가해 전체 대학입시 모집 정원의 78.8%를 차지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교과, 교과, 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최근 대학 입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56.2%인 15만2천234명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며 올해는 지난해(14만8천930명)보다 3천304명이나 증가했다. 또한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교과성적을 활용하는 학교장 추천 전형)도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총 2천997명 증가했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 27만836명 중 23만2천131명(85.7%)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하기에 교과전형이든, 종합전형이든 학생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구경북권 대학 수시 비중 역대 최고
2024학년도 대구경북권 22개 대학 수시모집 인원은 총 3만3천268명으로 전체 대학 모집 인원(3만7천110명)의 89.6%에 이른다. 이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 인원(3만2천851명)에 비해 3.4%p(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2만1천952명(66%)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7천815명(23.5%), 실기 위주 전형 3천32명(9.1%), 논술 위주 전형 469명(1.4%)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합치면 2만9천767명(89.5%)으로 결국 2024학년도 수시모집 당락의 최대 변수는 학생부인 셈이다.
◆대구경북 대학 '학생부교과' 비중 높아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별, 전형 유형별 모집 인원 및 비율을 비교해 보면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수도권 지역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3만3천504명으로 수도권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6.1%에 달한다. 이는 대구경북권(23.5%)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의한 선발 인원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술전형 역시 수도권 수시모집 인원의 11.3%에 해당하는 9천420명을 선발하는 등 상위권 주요대에서 주로 실시하고 있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구경북에서 선발 비중이 월등히 높다. 수도권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비중은 전체의 32.8%인데 비해, 대구경북의 모집 비중은 무려 66%에 이른다.
◆수시에선 '소신 지원' 해야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최초 합격자 뿐만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에 지원할 때는 가고 싶은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서 지망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지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유리한 전형 찾아야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데,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기초수급대상자나 차상위계층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회균등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 전형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분석하기
수시모집에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을 분석할 때는 냉정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유리하다면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교과 공부와 연계하기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최근 들어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들이 교과형 논술고사로서 출제 경향도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은 서류 확인 면접이나 제시문 활용 면접을 통해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주기도 한다. 건양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연세대, 인제대, 한림대 의예과에서는 MMI(다중미니면접) 면접을 실시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자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의 9등급을 활용해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이로 인해 해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상당수 발생한다. 따라서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최근엔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수학 등급에 있어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상위 등급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며 "인문계는 수험생의 감소와 더불어 수학에서 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 대한 학습량을 늘리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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