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선발하는 전체 인원은 전년도보다 4천828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에선 410명, 정시모집은 4천418명이 감소했다.
수시모집 인원은 감소했지만 모집 비중은 79.0%로 전년도보다 소폭(1%p) 증가했다. 정시에 무게를 둔 수험생이라도 최대 6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모집에 소홀히 대비해선 안 되는 이유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의 주요 변화와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종합' 비중 多
2024학년도 수시모집은 권역에 따라 전형 유형별 모집 규모에 차이가 큰 편이다.
우선 수도권 소재 대학에선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13만2천307명을 선발한다. 이중 수시모집 비중이 64.4%(8만5천256명), 정시모집 비중은 35.6%(4만7천51명)이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전체(21만1천989명) 중 수시모집 88.1%(18만6천776명), 정시모집 11.9%(2만5천213명)로 수시모집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전형유형별 규모도 다르다. 수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44.9%) ▷학생부교과(31.8%) ▷논술(11.1%) ▷실기·실적(9.4%) ▷기타(2.8%) 순으로,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이는 특히 서울 주요대학에서 두드러져, 상위 11개 대학만 하더라도 대부분이 수시모집의 60%가량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68.0%) ▷학생부종합(22.0%) ▷실기·실적(7.8%) ▷기타(1.3%) ▷논술(0.9%) 순으로, 학생부교과 모집인원이 전체 수시모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기소개서 폐지, 수상 경력 등 미반영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 경력,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활동, 독서활동 상황 등 일부 항목이 대입에 미반영된다.
더 이상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게 됨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우에도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 크게 줄어든 만큼 상대적으로 교과 이수 현황 및 학업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이 기재된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대가 2024학년도부터 평가에 반영하는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모집단위별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을 지정해, 지원자의 과목 이수 여부를 평가에 반영한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지정은 말 '대학에서 이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선 최소한 이 정도는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고 와야 한다'는 대학의 사인이므로, 서울대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선택과목 이수 여부 및 성취도를 점검해야 한다.
◆최저학력기준 완화 대학↑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수도권 주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두드러진다. 가장 변화가 많은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시 수학 선택과목 및 탐구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 인문계 모집단위는 사회탐구 1과목, 자연계 모집단위는 과학탐구 1과목의 응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으며, 인문·자연을 통합선발하는 글로벌융합학부의 경우에만 탐구영역의 제한이 없다.
특히 인문계열은 등급 합 완화 외에도 '탐구 상위 1과목 반영→2과목 개별 반영'이 더해졌단 점에서, 상대적으로 등급 확보가 쉬운 '영·탐·탐' 조합으로도 최저 충족이 가능해졌다. 서강대 역시 지역균형(교과)의 최저를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로, 논술은 '3개 영역 등급 합 6→7'로 크게 완화한다.
주요 대학 대부분은 인문계열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는 학업우수(종합)의 인문계열 최저를 '4개 영역 등급 합 7→8'로, 학교추천(교과)의 인문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6→7'로 완화했다.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인하대 등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든 전형의 인문계열 등급 합을 완화했다.
중앙대, 경희대의 변경사항은 조금 다르다. 중앙대의 경우 각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나, 올해부터 영어 반영 시 영어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한다. 경희대는 '지리·간호·건축·한의예' 4개 모집단위의 인문 선발에 한해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 중 1과목을 지정, 사실상 인문계열 학생들만 해당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도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조정했다.
◆첨단분야 모집단위 정원 증원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2024학년도에도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모집단위의 신설 및 증원이 대거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수시 148명, 정시 70명 선발)을 주목할 만하다. 첨단융합학부 입학생은 3학기까지 이수 후 학부 내 5개 전공(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혁신신약전공,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중 1개를 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 밖에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이 반도체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 수시모집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중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전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이로써 성균관대는 기존 반도체시스템학과에 더해 2개의 삼성전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생겼다. 숭실대(LG유플러스), 가천대(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2024학년도부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신설 모집단위는 자연스럽게 다른 모집단위 및 대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단, 참고할 만한 입시 결과가 없기 때문에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학생도, 유사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도 모두 신중히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졸업연도 제한 등 확인 필수
학생부교과전형은 졸업 연도 제한, 학교장 추천 여부, 추천 가능 인원 등 대학마다 지원자격이 상이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이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다거나, 2022년~2023년 이후 졸업자까지만 지원 가능하도록 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졸업자일수록 반드시 자신의 졸업연도나 대학별 지원 자격을 확인한 뒤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2024학년도에는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 지원자격을 변경했다. 고려대 학교추천은 올해부터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다.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역시 올해부터 2023년 이후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다.
학교장추천 여부도 중요하다. 학생부교과로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하는 수도권 대학은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은 고교별 추천 가능인원에 제한이 있으나, 그 외 대학은 대체로 추천인원 제한이 없다.
2024학년도에는 연세대(5%→10명), 서강대(10명→20명), 서울시립대(8명→10명), 한국외대(20명→캠퍼스별 10명), 숙명여대(10%→제한 없음) 등에서 추천 인원 제한을 변경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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