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코미디 판의 샛별로 등장해 어느새 265만 구독자를 거느린 '대세 중 대세' 개그팀 숏박스가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코미디 유튜브 대상'을 받았다.
숏박스는 KBS 공채 코미디언 출신인 김원훈과 조진세가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설 무대를 잃고 방황하다가 유튜브에 둥지를 틀었다.
야심 차게 개설한 채널은 오랜 시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동료 코미디언 엄지윤과 함께한 '장기연애'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11주년 기념일을 맞은 한 커플의 모습을 스케치 코미디로 표현해낸 영상은 현재 조회수 1천400만회를 기록 중이다.
김원훈은 연합뉴스를 통해 "코미디를 시작하고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쟁 상대가 '별놈들'과 '꼰대희'였는데 별로 쟁쟁하지 않았다"며 "작년 한 해는 저희가 그분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조진세는 팀의 인기 비결을 묻자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빠른 템포로 공감 포인트를 잘 짚어낸 것 같다"면서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유튜브 콘텐츠가 주목받기 위해서는 운도 필요하지만, 꾸준한 화제를 끌려면 큰 노력과 시간 등을 투입해야 한다.
숏박스는 '장기연애' 시리즈 외에도 평범한 일상 속 공감대를 자극하는 콘텐츠들을 쉼 없이 선보이며 웃음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남매의 특징을 고스란히 녹인 '찐(진짜)남매', 헌팅포차 술자리를 그려낸 '헌팅', 풋풋한 고등학생으로 분장해 나타나는 '초기연애' 시리즈까지 숏박스는 다채로운 도전을 선보이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진세는 "저희 콘텐츠는 5분 남짓이지만,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3~4일을 꼬박 할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감되는 포인트를 잡는 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며 "길을 걷다가 일상에서 느끼고 관찰한 것들을 습관적으로 적고 있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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