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길목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강자들과 맞닥뜨린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 2위 KT 위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4위 NC 다이노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갖는다. 버거운 상대들을 만나는 가운데 오재일이 부활 기미를 보인 건 호재다.
8위 삼성은 지난주 2연승을 달렸다. 7위 롯데는 7연패에 빠지며 삼성과의 승차가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삼성보다 한 계단 아래인 9위 한화는 6연패, 삼성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으로선 추격 대상과의 거리는 좁히고 따라붙는 곳과의 간격은 벌린 셈이다.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인데 만나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3연승 중인 KT는 팀 타율 3위(0.270), 팀 평균자책점 4위(4.03)다. 삼성은 팀 타율 5위(0.266), 팀 평균자책점 10위(4.59)로 투타 모두 KT가 더 안정적이다.

특히 마운드에서 격차가 적지 않다. KT의 상승세를 이끈 것도 마운드였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돋보인다. 선발 투수진만 놓고 보면 KT의 평균자책점은 3위(3.88), 삼성은 7위(4.22). 불펜은 KT가 6위(4.30), 삼성이 9위(5.19)다.
삼성은 KT와의 3연전에서 최채흥이 먼저 선발로 나선다. 그 다음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테일러 와이드너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줄곧 기대에 못 미치다 직전 등판(8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채흥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김민. 엄상백(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이 최근 갈비뼈 미세 골절로 빠져 대체 선발로 나선다. 삼성으로선 엄상백을 상대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일단 최채흥이 최소 5이닝 이상 버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발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승산이 적다.

삼성의 고민은 또 있다. 새로 데려온 와이드너가 NC 시절처럼 이른바 '퐁당퐁당'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적 후 첫 경기인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6⅔이닝 10피안타 4실점했고 18일 KIA전에선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NC가 구위가 좋은 와이드너와 결별한 것도 기복이 심해서였다.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삼성이 내년에도 와이드너의 손을 잡고 간다고 예상하기 어려워진다. 투구 준비 동작인 퀵 모션이 커 상대 도루를 견제하기 힘들다는 것도 약점이다.

오재일이 부활 기미를 보인 건 반갑다. 끝없는 부진 속에 '1할 타자'로 전락했지만 최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6일 키움전에서 2대5로 뒤지던 8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고, 27일 키움전에선 안타 3개를 때렸다. 연이어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가 날아간다는 점에서 회복세를 탈 거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오재일이 본격적으로 타선에 힘을 실어준다면 삼성의 공격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