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 양성'이란 목적 하에 세워진 고등교육기관이다. 취업난이 계속됨에 따라 일반대학을 다니다, 또는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 입학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비해 선발 방법 등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202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선발 특징을 면밀히 살펴봤다.
◆수시 모집은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
전문대학 수시 선발은 원서접수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나뉜다. 시기에 차이를 두는 이유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수시 1차 원서 접수는 오는 9월 11일에서 10월 5일 사이에 이뤄진다. 수시 2차는 수능시험일 전후인 11월 10일에서 11월 24일 사이에 진행된다.

수시모집을 진행하는 전국 전문대 131곳의 2024학년도 수시 선발 인원은 15만3천3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16만6천588)의 91.9%를 수시로 뽑는다. 수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16만3천86명)보다 1만54명 줄었지만 수시 비율은 0.3%포인트(p) 늘었다. 전년도에 비해 수시 1차, 2차 모집인원 수는 모두 감소했다. 1차 모집인원은 2023학년도 12만6천700명보다 2천604명이 감소한 12만4천96명, 2차는 전년도(3만178명)에 비해 1천242명이 줄어든 2만8천936명이다. 다만, 2024학년도 수시 1차 모집 비율은 81.8%로, 전학년도(80.8%)에 비해 다소 늘었다.
◆대구경북권 수시 비율 증가 추세… 모집인원 감소
송원학원에 따르면, 대구경북권 전문대학 22개 대학의 2024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2만7천571명으로, 이는 2023학년도(2만8천331명)에 비해 760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전체 모집인원의 94%인 2만5천915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인원 수로 봤을 땐 전년도에 비해 602명이 감소했지만, 비율로 보면 전년도(93.6%)보다 0.4%p 증가했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의 최근 3년간(2022~2024학년도) 수시 모집 비율은 92.2→93.6→9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신입생 확보가 어려워지자 수험생 선점에 유리한 수시모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새로 생긴 대구경북권 학과는 무엇?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의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에 게재된 '영남권 2024학년도 수시모집 권역별 전문대학 입학정보'를 살펴보면, 대구경북권 대학들 중 2024학년도부터 학과를 신설한 대학들이 일부 보인다.
대구권의 경우 영진전문대에서 DIY실내장식과, 글로벌시스템융합과(3년), 응급구조과(3년), 메디컬K뷰티과, IT온라인창업과 등 학과가 신설됐다. 계명문화대 역시 치위생과, 응급구조과, 디지털융합과, 의료기기과 등 4개 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대구보건대도 응급구조학과(3년제)를 신설하고 기존 안경광학과 전공을 안경광학전공(36명), AI융합안경디케팅전공(20명)으로 나눠 개편했다. 대구과학대는 기존 경찰경호행정계열에서 경찰경호행정과로 전공명을 변경하고 야간 학과를 신설했다.
경북권 대학 중에선 구미대가 응급구조학부, 메타버스디지털마케팅과, 의료재활학과, 반려동물보건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했다. 특히 구미대 HiVE사업 관련학과(반도체전자통신공학부, 메타버스디지털마케팅과, 도시조경디자인과)에선 신입생들에게 1·2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구미대의 지난해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530만원 이상, 장학금 지급률은 91% 이상이며, 3년(2020~2022년) 연속 전국 전문대 134곳 중 장학금 1위(재학생 2천500명 이상 기준)를 차지했다.
호산대 역시 LIFE사회복지과, 약선영양조리과, 스마트건축과, 스마트건설기계과 등 4개 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이외에도 성운대에서 라이프융합학부 커뮤니티케어복지전공, 치유농업복지전공을 신설, 경북전문대서 철도건설과(야간)가 새롭게 탄생했다.
◆일반대와 달리 수시 지원 횟수 제한 없어
일반대학의 경우 수시모집엔 최대 6번까지만 지원할 수 있지만 전문대학은 횟수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또한, 전문대학 간 또는 전문대학과 대학(교육대학, 산업대학 포함) 간 복수지원도 할 수 있다. 그 대학에서 금지하고 있지만 않다면 같은 대학 내 복수지원도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일반대학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을 껴서 생각할 경우 자칫 헷갈릴 수 있다. 전문대학 수시에 합격한 자는 등록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정시모집, 추가모집, 자율모집에 지원하는 게 불가능하다. 물론 일반대학 수시에 합격했을 때도 전문대학의 다른 모집시기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반영 방법 대학마다 달라… 꼭 확인!
진학사에 따르면, 일반대학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대학은 그렇지 않다.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자신의 성적이 가장 유리하게 평가될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전문대학 중 가운데 서일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의 성적만을 반영(동양미래대: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 반영 가능)하고, 서울여자간호대학은 5개 학기 중 우수한 3개 학기를 반영한다. 또한, 삼육보건대학은 2학년 1, 2학기, 3학년 1학기 총 3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이중등록 금지 원칙? 입학 지원 시 유의사항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에라도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시모집 및 추가모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으로 1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경우 등록 기간인 오는 12월 18일부터 21일 사이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 예치금 등록은 정식 등록으로 간주되므로 1개 대학에만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포함) 및 전문대학'과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경찰대학, 사관학교 등), 한국폴리텍대학(기능대학), 각종학교' 간에는 복수 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중 등록 또는 입학지원방법을 위반한 사실이 향후 전산자료 검색을 통해 확인될 경우 입학 무효 처리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대 수시모집 관련 정보는 '여기서' 확인
수험생들은 전문대교협 전문대학포털인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에 접속하면 전문대학별 진로·진학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각 대학, 학과의 전형일정뿐 아니라 전년도 입시결과, 전형방법, 전공정보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돼있다. 여기에 지역, 모집시기, 전형명칭 등 키워드를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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