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소방국에 따르면 뷰리가드 패리시 카운티의 타이거 아일랜드에서 지난 22일 산불이 발생해 7일째 이 일대의 여러 소나무 농장을 태우고 있다.
현재까지 3만3천294에이커(약 135㎢)가 불탔고, 화재 진압률은 5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소방관 180명과 헬리콥터 8대, 소방차 10대 등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소방국은 전했다.
소방국은 전날 화재 지역 일부에 3시간 동안 가벼운 비가 내려 소방대가 잠시 휴식을 취했으나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0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마을 주민 1천200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 중남부 해안에 있는 루이지애나는 그동안 허리케인과 홍수 피해를 주로 겪어왔다. 하지만 올여름에는 타이거 아일랜드 산불을 포함해 이달에만 440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례없는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타이거 아일랜드 산불은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루이지애나 남부 소도시 게리빌에 있는 마라톤 퍼트롤리엄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지난 14일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전역에 개인 소각 금지령(Burn Ban)을 내리기도 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위험할 정도로 높은 기온을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 주는 매우 건조한 날씨를 경험하고 있으며 더위와 함께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화재 예방을 위해 소각 금지령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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