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사전 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식 개막일인 22일보다 3주 앞서 시작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주제전의 소주제 중 하나인 '비포-애프터(Before-After)'의 연장선에서 진행되는 야외 전시다. 대구의 장소나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전시로, 지역 작가 4명이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한 쌍의 사진 작품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박창모, 배경주 작가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된 도시철도 3호선이 가져온 도시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2010년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갈 예정인 도로를 촬영하고 올해 다시 그 도로를 촬영했다.
변화된 도시의 전, 후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은 사진의 특별한 능력이다. 도시의 핵심인 교통 인프라의 발전과 이에 따른 도시 경관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사진은 예술과 함께 실용, 도시, 과학 같은 분야에도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경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것이 사진의 차가운 속성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라면,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사진은 가장 따뜻한 과학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업이다.
우동윤 작가는 대구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다. 삶의 한 지점과 다른 한 지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두 지점 사이의 긴 시간을 상상하고 공감하게 된다. 손대익 님을 촬영한 사진은 학도병이었던 1952년에서 2023년까지 70년이 넘는 시간을 함축해서 드러내며 사진 비교의 힘을 보여준다.
또한 박민우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에 찍힌 장소를 현재의 시선으로 담았다. 박 작가는 직접 유리를 자르고 유제를 칠해 만든 유리건판 필름으로 현재의 장소를 촬영함으로써 100년 전 사진이 가리키는 대구의 현재를 과거의 방식 그대로 재현해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과거 제국주의가 생산한 사진 속 공간에 어떤 물리적, 의미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장용근 큐레이터(사진기록연구소 소장)는 "사방이 막힌 전시장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관객을 만나는 전시는 무엇보다 장소성이 중요하다. 도시의 역사에서 역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넘어 문화와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대구의 수많은 장소 중에서 역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같은 장소성에 있다. 대구의 관문 동대구역에서 대구의 그 때와 지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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