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택시요금 1000원' 발언으로 해프닝을 빚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이 "택시비가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시는가"라고 묻자 "기본요금을 말씀하시는 것인가"라면서 "1천원쯤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이수진 의원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고 올해 2월 1일 인상된 서울 지역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언급, "중요한 물가인상 요인이고 국민들께서 힘들어하시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한덕수 총리는 "택시요금 1천원을 이야기한 건 이번에 인상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좀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을 한 것이어서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덕수 총리가 두 수치(인상된 요금 4천800원, 인상폭 1천원)를 두고 착각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이수진 의원이 택시요금 질의에 앞서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가"라고도 물었는데, 이에 "지금 한 2천원…"이라며 역시 정확히 답하지 못하기도 했다.
현행 서울시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천500원으로, 기존 1천200원었던 게 이달 12일 300원 인상됐다.
▶택시요금을 두고는 현행 대비 낮게 답했는데, 버스요금에 대해서는 반대로 현행과 비교해 높여 답한 것이었다.
아울러 택시요금 답변 때처럼 두 수치(인상된 요금 1천500원, 인상폭 300원) 간 착각을 한 맥락도 아니었다.
한덕수 총리는 택시요금 답변과 관련해서는 바로 해명했으나, 버스요금 답변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생활물가의 주요 지표인 대중교통 요금 관련 발언 해프닝은 15년 전인 2008년에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에 도전한 정몽준 당시 최고위원(현 아산재단 이사장)은 그해 6월 27일 열린 한 후보자 생방송 토론에서 공성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서민이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요즘은 카드로 탄다. 한 번 탈 때 70원정도 하나"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성진 의원은 "1천원이다. 1천원"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머쓱해졌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버스 종류가 여러가지 있지 않나.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은 다음날인 6월 28일 자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난 총선 때 (서울)사당동에서 마을버스를 탄 적이 있었다. 그때 요금을 700원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고, 답변을 하면서 착오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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