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교 대상으로 국회에서 언급됐다.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전언으로 공개됐다.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 "어떻게 하자고 하진 않겠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한번 어떤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태용 실장은 "국가안보실은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 결정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도 밝혔다.
이어 조태용 실장은 이번 사안의 핵심 사건인 '자유시 참변'도 언급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삶의 앞에 있었던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 그것과 육사라는 특수한, 생도들이 매일 경례를 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할 분을 찾는 곳이라는 두 가지가 잘 맞겠느냐를 검토해 국방부가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27일 러시아 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아무르 주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한 사건을 가리킨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어 국회 운영위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련 질의 및 답변의 소재로 쓰였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 이력(1927년 소련 공산당 입당)이 있기 때문에 육사 흉상을 치우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남로당 전력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국비도 육사에 있다"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의 논리를 지적했다.
그러자 조태용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공산당원이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경제 발전을 이뤄 빈곤의 수렁 속에 있던 우리나라를 커다란 나라로 만든 데 공이 있으니,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일종의 '공과론'을 들었다.
여기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가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홍범도 장군을) 비교하는 건 좀 그렇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켜 "나중에 우리 국군으로 오신 분하고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라고 답했다.
이에 유정주 의원이 "남로당과 소련 공산당이 뭐가 다른가"라고 묻자 김대기 실장은 "전향하신 분은 공산당으로 볼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교사로 일하다 만주국 장교로 복무한 후, 만주국이 사라지자 대한민국 국군의 시초로 보는 한국광복군에 합류했고, 이어 남한 사회주의 정당 '남조선로동당', 즉 남로당에 들어가 군책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1948년 남로당 색출 과정에서 체포됐으나, 남로당 조직의 실체를 밝히며 남로당 숙군 작업에 협조, 사형을 면했고, 바로 이어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다시 군복을 입었다. 이어 군에서 소장까지 오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16군사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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