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무기한 단식 선언 "이게 나라인가…민주주의 다시 세우겠다"

당 대표 취임 1주년 맞아 "무능폭력정권 향해 국민항쟁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게 나라냐' 국민들이 묻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 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대리인, 충직한 일꾼이어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2023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민과 횟집, 수산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데, 대통령은 이념 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독립전쟁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 철거를 공언했다. 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 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도 떠돈다"며 "지역주의 부활도 걱정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심각한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 은폐에 급급하다"며 "은폐 이유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자 은폐를 거부한 수사단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맨 앞에 서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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