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의 든든한 버팀목, 화성산업㈜이 9월 1일자로 창업 65주년을 맞았다. 1958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자산 1천30만원,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한 화성산업은 2023년 현재 자산 1조171억원, 직원 430명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31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창업주 고(故) 이윤석 명예회장이 울릉 일대 공사를 진행하던 삼용사를 인수, 1958년 9월 1일 새로운 법인체로 출범시킨 것이 지금의 화성산업이다. 화성산업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 울릉일주도로 공사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이후 포항 구룡포, 감포항 등 동해안 일대 방파제 축조공사 등 당시 기술력으로 건설업체마다 난색을 보이던 토목 시공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성장의 기틀을 다져 나갔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 화성산업은 종합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서 지역의 굵직한 공사를 시공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갔다.
1972년에는 동아백화점 개점을 통해 유통 부문에 진출하며 사업부문 다각화를 꾀하였다. 동아백화점은 개점 이후 평당 매출 전국 1위를 달성할 만큼 지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도입, 대구 최초의 슈퍼마켓 시작 등 지역 유통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70~80년대에는 90여 개 점포망을 가진 국내 최정상급 슈퍼체인으로 발돋움했을 정도.
1980년대에 들어 화성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는다. 1983년 대구 덕산재개발사업에 착수, 1984년 12월 당시 지방 최대 규모인 동아쇼핑센터를 준공했다. 그리고 1988년 기업공개를 통해 지방을 벗어나 전국 기업으로 변모했다. 같은 해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과 계약체결을 통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쁘렝땅 백화점을 개점해 지방에서 서울에 진출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1978년 대구경북 최초의 주택건설업자로 지정된 화성산업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8년 본격적인 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그 해 이를 증명하듯 대구 수성구에 최고급 맨션형 아파트인 녹원맨션을 선보였다. 또한 1989년에는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정책에 힘입어 수도권 1기 신도시 사업 진출, 오늘의 '화성파크드림' 브랜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성산업은 전성기를 맞았다. 유통부문은 개점 이래 최대 이익을 달성했고 동아백화점은 구미점, 수성점에 이어 강북점까지 잇따라 개점하면서 지역 유통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1994년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철구와 PC 특화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의성공장을 준공하며,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위상을 높여나갔다. 또한 ISO 9001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품질경영 시대를 열었다.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 IMF 외환위기로 향토 건설사가 하나 둘 쓰러져가던 때 화성산업 역시 1999년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당시 현금 흐름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세우고 보유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신속하게 기업체질을 변경해 나간 결과 채권단이 제시한 워크아웃 종료일보다 2년 6개월 앞당겨 조기 졸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0년에는 동아백화점을 매각한다. 당시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유통부문은 과감히 청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건설 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초과 달성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역 경제계에서는 당시 결정을 두고 지금도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화성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 사업 영역을 세분화하면서 지역 밀착 행보 및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동을 건 것이다. 또한 역외사업과 국외사업, 환경사업 등 신규 시장에도 과감히 진출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리고 올 들어 종합자산운용사인 메리츠자산운용(지금의 KCGI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 경영에도 참여하며 금융업으로의 간접 진출했다.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은 "창업 65주년을 맞아 회사의 철학과 창업정신을 되살리며 미래의 지속가능 성장,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모멘텀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회사의 비전과 역량을 믿고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을 임직원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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