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31일 발표한 가운데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인 오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추석 연휴가 모두 6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르면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추석 연휴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되고, 추석 당일에는 프로야구 입장권도 할인한다. 정부는 또 숙박 쿠폰 60만 장을 지원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 이벤트를 열어 소비 진작을 꾀하기로 했다.
고물가·고금리에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부진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큰 건설 업황까지 얼어붙으면서 지금 내수 경기는 한겨울이다. 바짝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어떤 방식으로든 자극제를 투여해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한 것이며 긴 추석 연휴를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마중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휴일이 늘어나면 유통업계는 호재를 맞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현장은 몹시 힘들어진다.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닥쳐 온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공장 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추가적 인건비 부담으로 채산성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인력을 구하기 힘든 중소 제조업체는 인력난이 더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런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고도 연휴 늘리기를 통해 내수 살리기에 나선 것은 고육지책이다. 경기를 살리는 일이 급박한 것이다.
산업현장의 희생을 바탕으로 맞게 된 이번 추석 황금연휴가 내수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로 고스란히 귀결될 수 있도록 우리 공동체가 이번만큼은 합심해 일치된 노력을 보여야 한다. 보기 드문 긴 연휴라 교통량이 분산되기에 해외로 떠나는 발길을 멈추고 이번에는 꼭 고향이나 국내 연고지를 찾아보는 것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연대와 협력의 자세다. 공직 사회가 솔선해 국내에 머물며 추석 연휴를 보내는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경제는 심리인데 추석이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내수 부흥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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