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단점이 기회가 된 마케팅 사례

단점을 기회로 바꾸는 것이 마케팅이다. 유튜브 마케팅 채널
단점을 기회로 바꾸는 것이 마케팅이다. 유튜브 마케팅 채널

당장 그만두어라. 브랜드의 단점을 고치려 한다면 지금 당장 그 일을 멈추어라. 일단 종이에 당신 브랜드의 단점을 써보아라. 그리고 단점이 적힌 종이를 접어보기도 하고 오려보기도 해라. 종이를 눕혀 보기도 하고 당신이 누워서 그 종이를 바라보아라.

단점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의문이 든다. 과연 이것이 단점일까?

사람들은 햄버거 가게에 친하지 않은 사람과 가지 않는다. 초면에 햄버거 가게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입가에 케첩을 묻히고 입안에서 햄버거가 잘게 분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소개팅에서 또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햄버거 가게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점을 단점이라 칭하면 진짜 단점이 된다. 단점을 기회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그러면 다른 브랜드가 가질 수 없는 장점이 된다.

일본의 한 햄버거 가게는 이 단점에 착안했다. 햄버거의 패키지 디자인을 사람의 얼굴로 디자인한 것이다. 그러니 햄버거 먹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입가에 케첩을 묻힌 모습도 입안에서 햄버거가 붕괴되는 모습도 감출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매우 중시하는 일본에 안성맞춤인 기획인 것이다.

당신의 앞에서 저렇게 햄버거를 먹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당신은 핸드폰을 들어 올려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이다. #OOBURGE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말이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사진은 밈이 되어 온라인 공간에서 떠돌아다닌다. 밈 한 장이 강력한 홍보가 되는 시간이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당장 찾아보자.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그 단점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자.

'과연 그것이 정말 단점이었나?'

그것은 기회였을 것이다. 고객을 해치는 단점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브랜드에만 존재하는 기회였을지 모른다.

'어떻게 광고해야 팔리나요'의 저자. (주)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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