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엘리베이터 고장인데요" "그래서요?"…주문 배달 놓고 갑론을박

배달원 "조금만 내려와달라" 부탁하자 거절…손님 "문 앞까지 배달하는 게 배달원이 할 일"

한 배달기사가
한 배달기사가 '승강기가 고장났으니 조금만 내려와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이 거절한 사연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배달기사가 '승강기가 고장났으니 조금만 내려와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이 '올라오는 것까지 배달원이 할 일'이라며 거절한 사연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는데 이런 손님 처음 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같이 일하는 연세 있는 할아버지 기사가 배달 갔다가 겪은 일을 대신 전하며 손님과의 실랑이가 담긴 녹음본을 공개했다.

녹음본에서 할아버지 기사 A씨는 주문한 손님에게 "엘리베이터 고장이네요? 조금만 걸어 내려오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손님은 "그래서요? 9층으로 올라와 주세요"라고 답변했다.

이에 A씨는 "다른 데 배달 가야 하는데 걸어서 거기까지 언제 가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손님은 "9층으로 올라오라"고 재차 말했다.

화가 난 A씨는 "이거 반납할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무슨 엘리베이터 고장인데 올라오래 무조건"이라며 "엘리베이터 고장인데 그걸 알면서 시킨 게 이상한 거 아니에요? 그럼 좀 내려와 주면 되지. 무조건 올라오라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그러자 손님은 "신고하겠다. 저 몰랐는데요? 몰랐다고요. (무조건 올라오라는 게) 말이 된다. 그게 배달원이죠"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글쓴이는 "물론 어르신 말투가 조금 불친절한 건 있었지만 다짜고짜 신고한다, 무조건 갖고 올라오라는 등의 언사는 좀 아니지 않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 고장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면 배달해줄 의무가 없다", "엘리베이터 고장난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진짜 몰랐다면 중간에서 만나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배달비 냈는데 배달 안 하는 건 계약 위반", "배달비를 내는데 당연히 문 앞까지 배달해줘야지" 등 손님 측의 편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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