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파리, '공유 전동 킥보드' 전면 퇴출…도입 5년만

도입후 5년간 논쟁…잇단 사고에 주민투표서 '퇴출' 90% 육박

파리 도심에 세워져있는 전동 스쿠터들. 게티이미지뱅크
파리 도심에 세워져있는 전동 스쿠터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파리에서 공유 전통 스쿠터(킥보드)가 사라졌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시가 전동 스쿠터 대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입 5년 만이다.

2018년 유럽 도시로는 처음 전동 스쿠터 공유 시장을 개방했던 파리시는 이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던 전동스쿠터 1만5천 대 가운데 마지막 한 대를 수거해 한 시대를 끝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동안 파리에서 전동 스쿠터 대여는 주로 35세 이하 젊은층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널리 이용됐다.

하지만 운전자의 안전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거리 아무 곳에나 방치돼 통행을 방해하는 등 전동 스쿠터 관련 논란이 커졌다.

이에 파리시는 세계 최강 수준의 규제를 도입해 사업자 수를 제한하고 운행 속도를 추적, 제한했지만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고, 올해 4월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은 7.5%에 그쳤으나 스쿠터 금지에 표를 던진 비율이 90%에 육박했다.

전동 스쿠터 대여 서비스가 중단으로 이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파리시는 충분한 대중교통 수단과 확충된 자전거 도로망이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기존 전동 스쿠터 대여자들은 도보나 버스 또는 지하철 이용을 늘리거나 스쿠터를 직접 구입할 가능성도 있다.

스쿠터 대여 업체인 티어, 도트, 라임과 파리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 벨리브가 운영하는 전동 자전거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파리시에서 교통과 공공장소를 담당하는 녹색당 출신 다비드 벨리아르 부시장은 "우리는 전기 스쿠터 없이 대도시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파리의 공공장소를 더 간소하고 조용하게 정리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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