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양천구 또다른 초등학교 교사가 고양시 소재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일 "정말 애석하고 비통하다"며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이 또 한번 일어났고 마음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내 아파트에서 14년차 교사인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올해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사망 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어제 선생님의 빈소에 다녀왔고 유가족의 말씀을 들었다.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암담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아픈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던 이유를 단호하고 엄정히 확인하겠다"며 "교육청은 고인의 동료 교사와 학교 관계자에게 얻을 수 있는 진술과 정보 등을 최대한 습득해 경찰서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A씨가 평소 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원단체들은 A씨 죽음의 배경에 학부모 악성 민원 등 외부 요인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긴급성명을 내고 "(A씨 학급에) 힘든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학부모 민원으로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며 "선생님 잘못이 아니다. 교육 현실과 교육 체제의 문제"라고 말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양천구 초등학교 측에서 고인의 죽음을 우울증 등 개인사 문제로 돌리는 것과 반대로 동료 교사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고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치면서 1학기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한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