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톱(손흥민+원톱)' 해트트릭 폭발…토트넘, 5대2로 번리 격파

히샬리송 부진해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
번리에 선제골 내줬으나 손흥민 동점골 터뜨려
3대1로 역전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2골 더 보태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전방 공격수(원톱)로 변신하자마자 3골을 퍼부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4라운드에 출격, 번리를 5대2로 격파했다.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27분까지 뛰며 3골을 쏟아붓는 등 맹위를 떨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은 개막전 무승부 이후 2연승을 달리던 상태. 시즌 초반 흐름은 좋았지만 주포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빠져 나간 자리를 메우지 못한 게 걸림돌이었다. 히샬리송은 최전방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재다능한 손흥민을 왼쪽 대신 최전방에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그 카드를 썼다.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고 손흥민의 자리엔 마노르 솔로몬을 기용했다. 이 전술은 '대박'이 났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칩슛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칩슛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양쪽 모두 수비를 끌어올린 채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펼쳤고, 토트넘이 먼저 실점했다. 전반 4분 토트넘의 전방 압박이 실패, 오른쪽 수비가 무너지면서 번리의 루카 콜레오쇼가 올린 크로스를 라일 포스터가 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마수걸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페드로 포로가 한번에 길게 이어준 패스를 받아 왼쪽에 있는 솔로몬에게 내줬고, 솔로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간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달려든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번리의 골문을 열었다. 리그 4경기 만에 터진 골이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제임스 매디슨과 다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제임스 매디슨과 다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망을 갈라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토트넘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9분 상대 수비로부터 공을 빼앗은 데스티니 우도지가 가운데로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 차 3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제임스 매디슨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제임스 매디슨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주인공은 손흥민. 후반 18분 솔로몬이 왼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오른발로 정확히 차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불과 3분 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페드로 포로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띄워 주자 상대 수비진 사이에 있던 손흥민이 달려 나가며 공을 잡았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 상대를 무너뜨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27분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교체돼 빛나는 하루를 마감했다. 후반 추가 시간 번리의 조시 브라운힐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8월 사우스햄튼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후 1년여 만에 다시 리그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4골), 2022년 4월 애스턴 빌라전(3골), 2022년 9월 레스터시티전(3골)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코스테코클루 감독은 "손흥민은 어떤 시스템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그는 이상적"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승점 3을 얻었다는 것이다. 주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끈 뒤 제임스 매디슨(왼쪽),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팬들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부주장인 매디슨과 로메로까지 주장단 셋 모두 이날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2일(한국 시간)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EPL 번리와의 경기에 출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끈 뒤 제임스 매디슨(왼쪽),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팬들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부주장인 매디슨과 로메로까지 주장단 셋 모두 이날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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