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 전망] 삼성, 빡빡한 일정이 변수…오승환·오재일 회복세는 호재

삼성, 롯데와 울산서 3연전 후 두산과 4연전
9, 10위인 키움과 한화도 주말 맞대결 4연전
최근 오승환, 오재일이 투타에서 믿음 회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 올 시즌 다소 불안했으나 최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 올 시즌 다소 불안했으나 최근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제공

가을 초입이지만 아직 덥다. 2023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도 날씨처럼 식을 줄 모른다. 연기된 경기를 재편성, 더블헤더가 시행되는 등 일정이 촘촘해진 게 변수. 삼성 라이온즈에겐 투타 베테랑 오승환과 오재일이 회복세인 게 위안거리다.

평소대로라면 프로야구는 한 팀이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 월요일은 휴식일이고 상대팀을 바꿔가며 3연전씩 치르는 체제다. 하지만 최근 리그를 운영하는 한국야구위원회가 비로 연기된 경기를 포함, 일정을 재편성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삼성만 해도 이번 주 7경기를 뛰어야 한다. 8위 삼성은 5일부터 울산에서 7위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8일부터 사흘 동안엔 6위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9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롯데도 이날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은 일정이다.

삼성 아래 있는 두 팀 일정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두 팀이 맞대결한다. 9위 키움 히어로즈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9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주말에 4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오재일. 올 시즌 내내 부진했으나 최근 회복세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오재일. 올 시즌 내내 부진했으나 최근 회복세다. 삼성 제공

숨가쁜 일정을 견디려면 선발 로테이션이 잘 굴러가야 한다. 삼성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도 희망을 가졌던 건 선발 투수진이 대체로 잘 버텨주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현재 삼성의 선발 투수진에서 믿을 만한 이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뿐이다. 알버트 수아레즈의 공백을 메우려고 데려온 테일러 와이드너는 들쭉날쭉한 투구로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좌완 최채흥은 5이닝을 버티는 게 버거워 보이는 형편이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공백도 아쉽다.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반기 안 좋았던 부위가 더 나빠졌다. 빠르면 10월 복귀할 수 있겠지만 올 시즌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의 부담이 커진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쉴 틈을 갖기 어려워지면 가뜩이나 탄탄하지 않은 불펜이 더 흔들릴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이 버텨주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올 시즌 고전했던 오승환은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 등판해 7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 정도만 해줘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전성기 때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삼성 불펜에선 제일 강한 투수다.

침체 기간이 길었던 오재일의 회복세도 반갑다. 거포 오재일이 중심 타선에 확실히 힘을 실어준다면 득점력이 강화되고 상대 마운드의 긴장감도 높아진다. 시즌 타율은 아직 2할(0.198)에도 못 미치는 상태.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0.333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주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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