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3.3%…'일본 3분의 1 수준'

산업연구원 조사서 54.5% 미국 압도적 1위 차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미국, 유럽, 대만 등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점유율은 3.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3분의 1, 중국의 2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593조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54.5%(323조원)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11.8%(70조원) ▷대만 10.3%(61조원) ▷일본 9.2%(55조원) ▷중국 6.5%(39조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3.3%(20조원)를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시장 내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며 "수십년간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 지원 정책에도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높은 세계 시장의 벽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국가별 경쟁우위는 물론, 전략적 포지셔닝이 확실하다.

미국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무선 통신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대부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럽은 자동차와 산업용 로봇 등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광학·비광학 센서류가 강세다.

중국의 경우 다양한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폭넓은 소자 전반에 걸쳐 기업군이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시작한 '반도체 전쟁' 시대에 정부와 기업이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목표로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에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복합적인 다양성과 메모리 반도체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함께 국내 역량 실태 파악에 기반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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