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완화에 따른 여파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정부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명절 선물가격 상한을 기존 20만원에서 최대 30만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추석부터 20만~30만원대 고가의 명절 선물세트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업계는 새로운 추석 선물 세트를 내놓거나 물량을 더 늘리고 있다.
대백프라자는 20만~30만원대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대비 20% 이상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요 높은 한우도 27만원 세트, 갈치·전복도 23만원, 홍삼도 27만원대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매장 구성에도 나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역시 추석 세트 중 큰 인기를 얻고 있는 20만~30만원대 세트 상품을 새롭게 추가하고 물량은 10%에서 최대 30% 이상 확대해 추석 고객들을 맞이한다.
먼저 축산 상품의 경우, 20만~30만원 세트 품목 수를 전년보다 약 70% 확대해 준비를 마쳤다. 대표 상품으로는 '로얄 한우 혼합 GIFT(29만원)'이 있으며 청과, 버섯 등 채소 부문도 전년 대비 세트 품목 수를 전년 보다 25% 추가 확대해 준비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도 주력 상품 품목에 대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한우 프레시 수복(22만원)과 한우 프레시 오복(28만원)의 물량을 기존 대비 20% 늘려 준비한다. 또 지난해 추석에는 없었던 신세계 암소 한우 다복(24만원)과 신세계 암소 등심 특선(25만원) 선물세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청과는 명품 멜론 샤인머스캣(21만원)과 수순사과배망고샤인머스캣 4종(24만원) 등 20~30만원대 물량을 10%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김영란법 개정 이후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71.3% 급등하는 등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달부터 추석 선물 사전 주문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추석에 대비해 물량을 준비해두면서 추이를 좀더 지켜볼 방침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서 선물 주고받는 것도 서로 부담이 된다. 주요 거래처에 보내던 선물은 그대로 하겠지만 특별히 더 비싼 선물을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도 "오히려 선물을 구매하는 비용을 줄이는 걸 고민 중"이라며 "원자재 가격, 물류비가 올라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이번 명절 선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대구지역 IT스타트업 대표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주로 소액 기프트콘을 보내는데, 올해는 반려식물 혹은 과일 선물을 고려하고 있다. 감사함을 표하고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 기계협동 조합 관계자는 "농수산물 판매가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를 낼것 같다. 그동안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선물하다보니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비교적 현실적으로 개선돼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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