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숙원이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문제가 일단락 됐으나 후속 과제인 앵커기업·협력업체의 성공적 유치에 대해선 조심스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 대구가 로봇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추진했던 협력업체 유치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당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현대로보틱스 협력업체 5곳과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공장(6만㎡, 630억원 규모)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해당 기업은 ▷㈜동명정기 ▷㈜일성엠텍 ▷세신공업 ▷선우로보텍㈜ ▷유명엔지니어링㈜이다.
그해 8월 동명정기와 선우로보텍, 유명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2021년 5월에는 일성엠텍도 테크노폴리스 입주계약을 맺었다. 세신공업만 계약을 미뤘다.
그러나 이들 업체 가운데 현재 대구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선우로로보텍과 유명엔지니어링은 2021년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처분신청을 등록하고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에 입주 예정 부지를 매각했다. 일성엠텍은 공장을 건립했으나 준공 이후 현대로보틱스에 임대한 상태다. 경기 침체, 사업 규모 축소, 인력 확보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정기의 경우 2021년 8월 모회사인 대명ENG(아바코 관계사)에 흡수되면서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2019년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당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도 로봇산업과 관련해 100억원가량을 대구에 투자할 것이라는 대구시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빈그룹이 각종 이유로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전면 백지화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민규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투자유치 협약 이후 코로나19 등 여건 악화로 실현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원스톱투자지원센터를 통한 신속한 절차 지원, 로봇테스트필드 등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투자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로봇테스트필드와 5G 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지원센터가 구축되면 서비스로봇, 제조용 로봇 등을 개발할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게 된다"며 "다양한 로봇 기업이 상상하고 꿈꾸던 로봇을 대구에서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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