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대구가 지난 1일 신관을 오픈하고, 개관 기념전으로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규모의 전시장을 구축해 지역 대표 갤러리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시장 462㎡…층고 최대 9m
리안갤러리 대구 신관은 중구 대봉동 기존 건물 뒷편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세워졌다. 전필준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설계했으며, 물결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돼 세련된 느낌을 준다.
1~2층은 전시장, 3층은 사무공간, 4층은 교육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 전시장에서는 전속 작가 상설 전시가 이뤄진다. 전시장 3개 규모만 462㎡에 달하며, 주 전시장 층고는 9m에 달해 대작 전시가 가능하다.
리안갤러리 대구는 1990년대 지어진 구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지어 수장고로 활용할 계획이다.
리안갤러리는 미술품 컬렉터였던 안혜령 대표가 2006년 시공화랑을 인수해 문을 열었다. 2013년에는 서울점을 개관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와 해외 페어 참가 등을 통해 국내 대표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다.
안 대표는 "이 정도 규모의 전시장을 가진 갤러리를 찾아보기 힘들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수준 높은 전시와 예술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안갤러리는 최근 서울점(종로구 자하문로12길 9)도 1개 층을 증축하며 전시 공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점에서는 5일부터 이강소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개관전 '이미 크뇌벨: 피규라'
리안갤러리 대구가 신관 개관 기념으로 선보이는 전시는 독일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이미 크뇌벨의 개인전 'Figura'다. 리안갤러리는 이미 크뇌벨의 전시를 앞서 네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이미 크뇌벨 작품의 특징은 생명력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형태의 틀이다. 그는 사각 캔버스라는 전통적인 회화의 양식을 탈피하고 틀 자체를 기하학적 또는 유기적 형태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를 이루는 'Figura' 연작도 조립식 알루미늄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잘라내고, 그 위에 여러 색채를 덧칠한 작업이다. 작가의 딸이 운영하는 제과점의 형형색색 케이크, 손녀의 자유분방한 색칠놀이 등 작가의 일상이 작품의 모양이나 색채 선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곽지윤 리안갤러리 대구 큐레이터는 "물감을 흡수하는 종이와 다르게, 차가운 금속 위 붓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은 색채가 가진 근원적인 생동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된 신관 전시장과 다채로운 색상의 알루미늄 회화가 조화를 이뤄 새로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년마다 이미 크뇌벨의 작품을 소개해왔는데 이번 개관전에 시기적으로 맞았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신관 홍보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우수한 작가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4일까지.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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