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배터리 스타트업]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 "구독형 전기차 진단 서비스"

"배터리 전주기 진단 솔루션 표준 제시, BaaS 사업 선도하겠다"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가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스템 장비 및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가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스템 장비 및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전기차 시대, 배터리 진단 솔루션의 표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칠곡 왜관읍 2산업단지에 위치한 스타트업 '배터와이(BETTERWHY)' 본사에서 만난 한세경 대표는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20년 산학협력기업으로 창업한 배터와이는 서비스형 배터리 사업(BaaS) 분야 선도기업으로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 모듈개발 사업 주관 연구기관 선정, 경북도 스타트업 혁신 대상 수상 등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배터리 진단 플랫폼을 개발해 전기차에 탑재된 2차전지의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고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 운전 패턴도 함께 파악한다.

진단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통상 배터리는 수백, 수천개의 '셀(Cell)'로 구성돼 있다. 셀이 모여 '모듈(Module)'이 되고 모듈이 모여 '팩(Pack)'이 된다. 단계별로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 종류가 다양하고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한세경 대표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배터리 셀까지는 화학의 영역이다. 하지만 모듈, 팩으로 넘어가면 전기, ICT 등 다른 분야도 접목이 돼야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단순히 배터리 크기가 커지는 개념이 아니다. 모듈·팩 단위가 되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다변화된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배터리 화재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에 참여하면서 체계화된 진단 시스템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2018년 2차전지를 대규모 설비로 확장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관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원인을 찾고 싶어도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 한계가 분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ESS도 잠재력이 큰 산업인데 화재 사고로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배터와이는 독자적인 진단 시스템 및 장비를 개발했다. 위험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배터리 제조 과정, 사용 후 배출되는 폐배터리 성능 검사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모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물리적 압력으로 의도치 않은 편차가 생길 수 있다. 계측기를 도입해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또 사용 단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폐배터리를 평가하는 검사에 활용한다면 신속성,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배터와이는 구독형 전기차진단 서비스인 'EV check'를 출시했다. 가로 길이 10cm 남짓 소형기기를 설치하면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셀 단위 이상진단, 실시간 배터리 상태, 운행구간별 전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이상 유무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한세경 배터와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배터리 생애 전주기로 영역을 확대해 제조사와 전기차 소비자 모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BaaS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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