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대구경북(TK) 정치권을 겨냥해 각각 박심(朴心)과 악인(惡人)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 변호사는 지난 3일 오후 MBN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인사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지난 7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친박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고, 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친박계 출마설에 대해 "최근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 내용 그대로"라 재확인한 바 있다.
유 변호사가 박심 감별사를 거듭 자처하고 나선 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의 TK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소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무소속 연대설까지 나왔던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가 중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10월 초·중순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경환 전 부총리, 우병우 전 수석 등 친박계 인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이른바 박심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반대로 박심은 유영하 변호사에게만 있다는 얘기도 된다"고 했다.
실제로 유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대구에서 출마할 거다. 제 고향"이라며 내년 총선 대구 출마 의사를 공개석상에서 처음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 정치권의 악인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일 대구를 찾아 대구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가장 나쁜 놈을 골라서 붙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 공천받아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대구에 (출마하러) 온다는 것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확장의 정치'보다 더 시급한 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서울 노원구병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대구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날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을 제외시키며 시작한 악인 감별은 실제 출마에 대비한 사전 포석과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있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이른바 나쁜 놈과 맞붙겠다는 건 현재 특정 지역구를 염두에 두는 게 아니라 '진윤 낙하산' 등으로 공천 파동이 벌어질 곳에 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이라며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홍준표 대구시장과 연대를 강화하며 대구 민심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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