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포항·구미 산업특화단지 지원책 쇄도…기업 끌고 정부 밀면 미래 밝다

정부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회의에서 포항·구미 등 지난 7월 처음으로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다. 2차전지 특화단지인 포항에는 용수 공급시설 구축 비용을 국고로 상당 부분 지원하고, 2천억 원 규모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사업을 위한 신속 예비타당성 조사도 11월까지 추진한다.

또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 집적, 소재·부품 성능 평가와 연료전지 실증 등을 지원하게 될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도 2028년까지 만든다. 신산업과 전통 산업인 제철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포항의 수소환원제철 설계기술 등 2천억 원 규모 철강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원료 확보를 위한 '철자원 산업육성전략'도 연내 마련된다. 정부는 구미·포항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민간 투자 유치가 늘어나도록 금융(융자)·보조금 지원을 강화하고 유턴 기업 우대 혜택도 늘린다.

윤석열 정부는 건전 재정을 내세웠지만 미래 준비와 경제 활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재원을 확보해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포항(이차전지)·구미(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서 있다. 정부는 특화단지에 금융과 인프라, 인력 양성 등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안 곳곳에 이 항목들을 반영해 놨다.

포항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올라서고, 구미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중심지가 된 뒤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책까지 쇄도하면서 경북의 양대 산업도시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철강과 전통 전자산업이라는 기초 체력에다 새 성장동력까지 확보한 것이다. 미래가 밝아지고 있지만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기업은 결코 기다려 주는 존재가 아니다. 대구경북신공항으로 하늘길을 열고, 영일만항 활성화로 바닷길을 넓히는가 하면, 육상 도로 인프라도 더 확충해 나가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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