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만배, 신학림과 짜고 2022년 대선 앞 '대장동 몸통 윤석열'로 바꿨나

검찰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압수수색 두고 파장 커져
윤재옥, "대장동 허위 인터뷰, 민주주의 세력과 부패 범죄자 결탁" 비판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신 전 위원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의혹' 타깃을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 쪽으로 돌리기 위해 뉴스타파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대선 시기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20대 대선판을 뒤흔든 정치 쟁점에 대한 검찰 수사의 종착점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정치권,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신 씨가 2021년 9월 15일 김만배 씨와 '2011년 윤석열 검사가 대출브로커 조우형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덮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1억6천여만원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신 씨는 자신의 책 3권을 김 씨에게 팔면서 부가가치세를 더해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주제의 책이 이미 시중에 1만8천원 정도에 팔리는 데다 책은 면세라는 점 등에 비춰 청탁 대가로 돈이 오간 것으로 본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신 씨 인터뷰는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던 이재명 대표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 측은 당시 대장동 특혜 의혹 공세에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함으로써 민간업자들에게 종잣돈을 마련하게 해 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의혹의 몸통'이라는 주장으로 맞섰다.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 21일 민간업자 남욱 씨의 검찰 진술이 언론보도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측은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남 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우형이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주임 검사가 믹스커피를 타 주고, 화기애애했다고 들었다"며 "해당 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김만배로부터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보도 이후 이 대표는 TV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고 쏘아붙인 바 있다.

김 씨가 신 씨와 인터뷰를 한 뒤 남 씨에게도 연락해 부합하는 진술을 유도하고, 이후 대선을 앞두고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을 확산시킨 구도가 된다는 얘기다. 검찰이 이 사건을 사실상 '대선 개입'에 가깝다고 보는 이유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피의자를 봐줬다는 김만배 씨 인터뷰와는 전혀 다른 진술인 셈이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신학림 전 위원장의 김 씨 인터뷰와 이를 보도한 뉴스타파가 대장동 의혹의 프레임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서 윤 대통령에게 전가하려고 김 씨가 설계한 '공작'이라는 의심에 힘을 더 싣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정부,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자칭 민주주의 세력과 희대의 부패 범죄자들의 결탁"이라고 비난했다.

윤 원대대표는 "틈만 나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는 세력들이 민주주의 파괴에 가장 앞서는 것을 볼 때마다 측량할 수 없는 위선과 뻔뻔함에 기가 찰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가짜뉴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중대범죄 행위, 즉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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