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5일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역동적인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선 개발 격차를 해소하고 연계성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인 콤파스(Kompas)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국은 아세안의 수요가 높은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4차 산업 혁신의 길을 아세안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파트너십에 대해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단기간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성취하면서 자유, 인권, 법치를 정착시킨 나라"라며 "이러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아세안의 수요를 충실히 반영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국방, 방산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협력사업을 제안할 예정인데, 이 사업은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아세안의 인태전략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 간 연계와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내년은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5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최상의 시기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단합과 공조를 역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으로 인해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의 합의와 약속이 파괴되고 있다"며 "특히,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아세안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협의체 의장국으로서 3국 간 협력 재건의 뜻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국, 일본, 중국 3국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은 3국 간 협의체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한일중 3국 간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북아 3국간의 협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면 아세안+3의 협력도 더 큰 동력을 얻을 것이며, 이는 '아세안 중심성'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면서 중국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특정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한국의 독자적인 인태 전략 문서에도 명백하게 천명돼 있다. 3국은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증진함으로써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고 모든 국가에게 이로운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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