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는 2023 아프리카 기후 주간(Africa Climate Week, ACW)을 맞이하여, 기후 위기에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공유하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2023 아프리카 기후 주간은 9월 4일부터 8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개최되며, 정부, 기업, 국제기구, 시민 사회의 지도자들이 모여 아프리카의 기후위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연례 행사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극심한 식량 불안은 2027년까지 2억 4천만 명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며, FCV(분쟁, 폭력) 영향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두 배 더 높다.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의 4%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가 활동하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수단은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지원 수준이 낮은 기후변화 취약국들이다.
소말리아의 경우,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선정한 2023 긴급위기국가 1위로 역사상 가장 길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으며, 지난 4월 소말리아 보건부 장관은 2022년도에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 3천명으로 추산하고 있음을 발표하였다. 사망자 중 절반은 5세 미만 어린이로 추정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분쟁으로 식량 생산이 감소한 소말리아는 90% 이상의 밀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어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로 인해 그 상황이 더 악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소말리아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830만 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이다.
국가별 기후변화 취약성과 준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노트르담 글로벌 적응 지수(ND-Gain Index, Notre Dame Global Adaptation Initiative Index)에 따르면 기후 변화 및 기타 글로벌 과제 지수에서 1위 국가인 차드에 이어 소말리아가 2위를 차지하였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2023 긴급위기국가 2위로 6년 연속 장기화된 가뭄을 통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2,590만 명에 이른다. 오랜 가뭄은 강한 강우나 홍수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에티오피아는 가뭄 중에도 2021년 중반에는 홍수로 인해 61만 7천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축과 농작물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쟁으로 인해 삶이 파괴되고 인도주의 단체의 구호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남수단의 경우, 2023 긴급위기국가 7위로 2018년에 끝난 내전으로부터 회복하고 있으나 국지적인 전투는 지속되고 있다. 기후 재난과 갈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78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 위기에 처해있다.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 발생한 홍수는 9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콜레라와 말라리아를 초래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는 대응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지속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동아프리카 긴급위기 책임자인 샤슈왓 사라프(Shashwat Saraf)는 "아프리카 기후 주간은 COP28의 의제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후 위기에 취약한 아프리카는 자신들이 초래하지 않은 위기로 인해 과도한 부담을 감내하고 있다. 특히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에 대한 기후 재정 지원의 확대가 시급하다. 더 나아가 COP28 의제는 자금의 확대를 넘어 현지 조직이나 기관과의 파트너십 확장까지 포함하여 분쟁 피해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기후 적응(Climate adpatation)과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이은영 한국 대표는 "동아프리카에는 7,670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전례 없는 가뭄과 일부 지역의 심각한 홍수 등으로 식량 불안이 극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분쟁과 빈곤으로 이미 취약해진 국가에 기후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떤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가져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하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은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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