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강인의 PSG는 고난의 행군, 김민재의 뮌헨은 탄탄대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희비 엇갈려
PSG는 '죽음의 조' 편성으로 눈물, 뮌헨은 무난한 조 속해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 결과.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제공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 결과.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제공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흐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은 맑음.' 최근 진행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조 추첨 결과를 두고 나오는 판도 전망이다.

본선 조별리그 1라운드는 20~21일 열리고 최종 6라운드는 12월 13~14일 치러진다. 각 조 1, 2위까지 모두 16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고, 내년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 연합뉴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의 PSG, '죽음의 조'에 편성돼

UEFA는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조별리그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모두 32개 팀이 UEFA 클럽 대항전 중 최고 무대이자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 어느 조에 속하느냐가 16강 진출의 최대 변수인 만큼 추첨 결과를 두고 각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마요르카를 떠났다. 이강인이 청운의 꿈을 안고 정착한 새 둥지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최강자 PSG. 리그1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꿔왔지만 아직 그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PSG가 그 꿈을 이루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 F조에 속한 PSG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조별리그경기를 치른다. 8개 조 가운데 자타공인 '죽음의 조'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최근 경기 모습. 흰 유니폼을 입은 상대는 FC하이덴하임이다.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최근 경기 모습. 흰 유니폼을 입은 상대는 FC하이덴하임이다. 연합뉴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 다음 가는 강호로 꼽힌다.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뒤집기를 당해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을 정도로 전력이 좋다. 노란색과 검은색을 섞은 줄무늬 유니폼 덕분에 '꿀벌 군단'으로도 불린다.

AC밀란은 전통의 강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명가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으나 지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면서 이름값을 찾아가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인 인터밀란과 함께 최근 흐름이 괜찮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온 뒤 막대한 투자 속에 급성장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만큼 각오도 남다를 전망이다. 특히 PSG의 소유자가 카타르 왕가란 점에서 중동 국가 간 자존심을 걸고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파리 생제르맹이 우여곡절 끝에 잔류시킨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이 우여곡절 끝에 잔류시킨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PSG도 숙원을 이루기 위해 팔짱만 끼고 있진 않았다. 이적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던 킬리안 음바페와 화해, 눌러 앉힌 데 이어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망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축구 강호 프랑스의 국가대표들을 줄줄이 품에 안았다.

그럼에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누가 다음 단계로 간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구도다. 다만 PSG가 주저앉을 것이란 예상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프랑스에서조차 PSG의 16강 진출이 비관적이란 예상이 흘러나오는 형편이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김민재.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김민재. 연합뉴스

◆김민재의 뮌헨, 우승 후보 중 하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손님이다. 이번 여름 유럽 무대 최고의 센터백 중 1명으로 떠오른 김민재를 잡았고,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영입해 공수 모두 보강하며 다시 우승을 노린다.

뮌헨의 조 편성은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다. A조에는 뮌헨 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편성됐다. 코펜하겐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팀이지만 뮌헨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경 쓰이는 존재는 맨유. 공교롭게도 지난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영입을 두고 경쟁했던 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민재가 뛸 맨유전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나서던 팀 간 경기라 라이벌 의식도 치열할 전망. 조 1위냐, 2위냐가 문제일 뿐 16강 진출에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등 한국인 3총사가 뛰는 셀틱(스코틀랜드)는 E조.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 우승팀 페예노르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치오(이탈리아)와 한 조다.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한 팀은 없다. 다만 이들 넷 중 셀틱의 전력이 가장 처지는 게 사실이어서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3관왕(트레블)'을 달성했는데 이번에 그 성과를 재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편성이 무난한 만큼 이번에도 강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다. 라이프치히(독일), 5일 황인범의 이적이 확정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로 묶였다. 전력 차가 있어 16강 진출은 낙관적이다. 뮌헨,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잉글랜드) 등과 함께 우승을 다툴 것이란 전망이 많다.

FC바르셀로나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왼쪽)의 최근 경기 모습. 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 최전방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왼쪽)의 최근 경기 모습.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불리는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도 대진운이 괜찮다. 김민재가 몸담은 뮌헨을 떠난 '득점 기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샤의 공격을 이끈다. H조에서 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열 앤트워프(벨기에)를 상대하는데 16강에 진출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전 소속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진출권도 거머쥐었다. 한데 C조에서 만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버티는 데다 포르투갈 복병 스포르팅 브라가, 독일의 신흥 강자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를 치른다.

■2023-2024 UCL 조 편성

▷A조 =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B조 = 세비야(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랑스(프랑스)

▷C조 = 나폴리(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SC브라가(포르투갈) 우니온 베를린(독일)

▷D조 = 벤피카(포르투갈)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E조 =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

▷F조 =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G조 =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보이스(스위스)

▷H조 = FC바르셀로나(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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