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호 태풍 윈욍 발생 "기러기 만큼 짧은 수명 나흘 짜리"

일본기상청 5일 오후 9시 발표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5일 오후 9시 발표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13호 태풍 윈욍이 5일 저녁 발생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 10분 업데이트한 예보에서 (한국 기상청 기준)24호 열대저압부가 13호 태풍 윈욍으로 발달했다고 알렸다.

앞서 9월 초 나타난 99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를 거쳐 태풍으로 격상된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우리 기상청도 이날 오후 10시 30분쯤으로 예고한 24호 열대저압부 예상경로 업데이트에서 13호 태풍 윈욍 발생 소식을 알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95W 열대요란과 96W 열대요란 등이 태풍 윈욍 후보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들 열대요란이 소멸한 후 감시 대상이 된 99W 열대요란이 올해 13번째 태풍으로 이어진 수순이다.

그러면서 8말9초(8월 말~9월 초)에 동아시아 태평양 일대를 가득 채웠던 9호 태풍 사올라, 10호 태풍 담레이, 11호 태풍 하이쿠이, 12호 태풍 기러기는 모두 소멸한 상황에서 태풍 윈욍 홀로 각국 기상당국의 감시를 한데 받게 됐다.

태풍 하이쿠이가 오늘(5일) 오전 9시쯤 중국 광둥성 일대에 상륙하자마자 소멸, 즉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고 12시간 뒤 태풍 윈욍이 바톤 터치를 하며 가을 태풍 시즌을 이어나가는 모습.

태풍 윈욍의 향후 경로에 대해 현재로서는 각국 기상당국 간 이견이 보이지 않는다.

애초 열대저압부 시기부터 태풍 윈욍에 대해서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먼 해상에서 북동진, 9월 7~8일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 가까이는 닿지만 육지 상륙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이어 9월 9~10일쯤엔 경로를 좀 더 동쪽으로 꺾어 일본 본토와도 멀어지는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5일 오후 10시 30분 발표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기상청 5일 오후 10시 30분 발표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이어진 우리 기상청의 오후 10시 30분 예보에서는 태풍 윈욍이 이날 오후 9시쯤 오키나와 남동쪽 600km쯤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오는 9월 9일 중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태풍 윈욍이 앞으로 나흘(4일) 정도 수명이 남았다고 전망한 것으로, 이 기간 태풍 강도 역시 눈에 띄게 강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데, 태풍 윈욍의 중심기압은 현재 1000hPa(헥토파스칼)에서 9월 7일 오후 992hPa쯤까지 낮아진 후 다시 상승해 태풍의 기준이 되는 1000hPa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기상청은 8월 30일 오후 11시 발표를 통해 12호 태풍 기러기 발생 소식을 알린 바 있는데, 이때도 9월 4일쯤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미리 전망한 바 있고, 실제로는 하루 앞서 나흘 만인 9월 3일 소멸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조류'가 명칭인 두 태풍이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되는 수순이다. 윈욍(YUNYEUNG)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홍콩이 제출한 이름으로, 새 원앙(鴛鴦)을 가리킨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왼쪽) 및 미국기상청(GFS)의 각 Ensemble(앙상블) 모델의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왼쪽) 및 미국기상청(GFS)의 각 Ensemble(앙상블) 모델의 13호 태풍 윈욍 예상경로

우리 기상청과 일본기상청에 비해 좀 더 먼 시점의 경로를 예상하는 미국기상청(GFS) Ensemble(앙상블)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 모델 역시 같은 태평양 북동진 경로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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