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대항하며 단식 투쟁 7일 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랐지만, 1년이 지나도록 국정 방향을 제시한 게 하나도 없다. 야당이 하자는 걸 발목 잡는 게 하는 일의 전부"라고 맹비난했다.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서는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배경을 묻는 진행자 말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서 나름 자신이 있었다. '정치란 이런 거다'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 1년이 지나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여당이 국가를 이렇게 이끌어가겠다, 국정을 이렇게 가겠다고 제시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입장들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충분히 토론해서 의견이 다르면 조정하면 된다. (정부·여당은) 야당이나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은 정치는 사라져버리고 전쟁만 남았다. 다 죽이려고 하는 거다. '내 편 아니면 다 죽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나와 입장이 다른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런 걸 보면서 국가 권력을 결국 사유화하고 있고, 역사 왜곡, 이념으로 국민 갈라치기, 권력을 남용해서 내 편은 유익하게, 내 편 아닌 쪽은 가혹하게 (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이건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저는 정부·여당을 향해서 단식하고 있는 게 아니다.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이 야당 대표가 굶어서 죽든 말든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단식을 끝내는 전제 조건'과 관련해선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는 게 제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드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방탄 단식 아니냐'는 여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 사람들은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다. 제가 조사를 회피했나? 조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다음 주엔 시간을 맞춰서 제가 나간다고 얘기했지 않나. 한참 전에 한 얘기인데 방탄하고 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한편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소환 조사 일정과 관련해, 이 대표는 오는 12일에 출석하겠다고 못 박았지만, 검찰에선 이번 주 출석을 요구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늘 이 대표 측 변호인으로부터 12일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검찰은 이 대표는 앞서 2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고,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는 상황이어서 늦어져 이번 주 7∼9일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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