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전국서 쓰러진 차선분리대…조달청, 전수조사 나선다

수요기관 통해 제품 하자·규격서 준수 여부 파악
6개 업체, 10년 동안 우수조달제품 31만여개 납품 계약

대전시는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도로 중앙분리대 쓰러짐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신고가 접수된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앞 중앙분리대. [대전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대전시는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도로 중앙분리대 쓰러짐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신고가 접수된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앞 중앙분리대. [대전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조달청이 올여름 전국 도심서 쓰러진 차선분리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쓰러진 제품들은 오랜 기간 조달청의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납품됐다. 조달청은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내구연한 5년이 지난 제품들로 최근 납품한 제품은 이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6일 조달청은 전국에 납품된 우수제품 차선분리대의 품질 이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된 차선분리대 납품업체는 모두 6곳으로 경기 지역 업체 4곳, 대구 1곳, 부산 1곳 등이다. 조달정보개방포털에 공개된 조달청 물품 계약 내역에 따르면 6개 업체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10년 동안 차선분리대 31만6천550개를 전국에 납품했다.

조달청이 전수조사에 나선 건 올여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차선분리대가 연이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1일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 인근 설치된 차선분리대 20m가량이 쓰러졌고, 지난달 3일 파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도 40m가량 넘어졌다. 북구와 중구에서도 각각 차선분리대가 200m, 10m 쓰러졌다.

지난 6월 제주시 도평동에서는 차선분리대 약 160m 구간이 넘어졌고, 7월에는 외도동에서도 도로 위 차선분리대가 꺾인 채 발견됐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모두 290개의 차선분리대가 쓰러졌는데, 이 중 200개가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달청은 차선분리대 표준 규격 기능에 '상온에서 변형이 없어야 하고 직사광선, 강우, 강설 등 기후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달청은 "전수조사 후 제품에 대한 품질이나 성능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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