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수도권 공략을 위해 도입한 PRM(기업영업 전문역)이 영업 성과를 올리며 선전하자 이 제도를 주요 영업 전략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6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PRM 제도를 시행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기업대출 성장률은 연평균 65.0%로 집계됐다. 우량기업 비중이나 수익성 면에서 기존 영업점 기반 영업보다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대구은행 설명이다.
PRM 제도는 시중은행에서 퇴임한 기업영업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 제도다. 점포를 두지 않고 개별 기업을 방문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포함한 대출과 외환,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에 대한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경기에서 65명, 대전·세종에서 2명,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50대 중후반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 등에서 지점장을 지냈거나 기업 영업을 오래 한 '베테랑'이다.
대구은행은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주도 아래 수도권 공략 수단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저비용으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틈새 전략'이다.
김태오 회장은 "일반적으로 은행이 물리적인 지점을 신설하면 초기 투입한 고정비로 3년여 동안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와 달리 PRM 제도는 물리적인 제약 없이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라고 했다.
이어 "대구은행 수도권 영업점 수가 10곳에 못 미치는 걸 보고, 역발상으로 대구은행에 그만큼 신시장 진출 기회가 있으며 신규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대구은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PRM 영업을 강화하면서 활동 영역을 충청권과 강원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이 제도를 주요 영업 전략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주요 고객으로 여기지 않았던 중소기업을 겨냥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소기업 상생 경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PRM 제도가 성과형 영업 전문 조직으로 정착하면 추가 채용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시중은행이 차지하지 못한 '니치 마켓'을 공략해 새로운 기회로 삼을 것"이라면서 "계열사 간 협업으로 수도권 네트워크 확대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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