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각 구·군청들이 조직 확대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공간 부족에 시름하고 있다. 외부 건물을 임차하는 곳이 늘면서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 대구 9개 구·군청에 따르면 외부 건물을 임차해 구청 사무실로 활용하는 곳은 동구청, 남구청, 북구청, 수성구청 등 4곳이다. 중구청과 달서구청의 경우에는 외부에 사무실이 있지만 별도의 임차료는 내지 않고 있다. 구청 건물로 온전히 소화가 가능한 곳은 서구청, 달성군청, 군위군청 등 3곳이다.
구청이 매년 부담하는 임차료도 상당한 수준이다. '만촌별관'을 활용하는 수성구청은 1년 임차료가 1억7천513만원에 달한다. 구청 인근 건물 2곳, 5개 층을 사용하는 동구청은 1년 임차료가 1억3천860만원이다. 남구청과 북구청도 각각 1년에 7천128만원, 8천52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구청마다 외부 사무실을 활용하는 이유는 조직 비대화 따라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본청을 증축한 수성구청의 당시 정원은 784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천177명으로 50% 늘었다. 지난 2014년 신관을 증축한 동구청 역시 당시 정원 862명이었으나 지금은 1천82명으로 25% 증가했다.
한 구청의 간부급 공무원은 "과거 1개 부서에서 담당했던 문화, 체육 업무가 현재는 2개 부서로 나누어지는 등 업무가 많아지다 보니 직원도 자연스레 늘었다"며 "당장 새 건물을 짓거나 별관 등을 마련하기 어려운 탓에 어쩔 수 없이 외부 건물을 임차해서 쓰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직원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점도 공간 부족을 부추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에는 바닥면적 최소 6㎡ 이상, 높이 2.1m 이상의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오는 11일부터 노원별관을 운영해 3개 부서가 이동하는 북구청은 빈 공간에 직원 휴게실과 건강 관리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매년 투입되는 임차료를 줄이고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청사 신축에 나서는 구청도 있다. 지난 2018년 별관을 준공한 달서구청은 제2별관 신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수성구청과 남구청도 신청사 건립을 논의 중이다.
북구청은 오는 2026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북구의회 청사를 동편 별관 자리에 지을 예정이다. 현재 북구의회는 별도의 건물이 없어 북구청 본관 5층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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