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촉발지진 원인지인 포항지열발전소 부지에 설치됐던 심부지진계(지하 지진 관측장비)가 설치와 동시에 고장을 일으키는 등 각종 말썽을 부려 1년여 만에 인양된다.(매일신문 지난 3월 29일 등 보도)
6일 포항시는 지열발전부지 내 시추공(PX-1)에 설치된 심부 지진계의 인양 작업이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주관기관인 ㈜희송지오텍에 의해 이번 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부지진계는 지난 2017년 촉발지진을 일으켰던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관리사업을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 5월 인근 미소 지진을 더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해 시추공(지열발전을 위한 지하 물 주입용 구멍) 안에 지하 500m·780m·1천400m 깊이에 설치됐다.
그러나 설치와 동시에 1천400m 깊이의 심부지진계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후 다시 한달여 만에 780m 깊이의 심부지진계도 고장을 일으켰으며, 마지막 500m 깊이의 것도 지난 7월 작동을 멈췄다.
심부지진계는 하나의 케이블에 3개의 기계가 설치돼 매달려 있는 형태이다.
처음 고장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자칫 인양 작업 과정에서 당시 작동되고 있던 500m 깊이의 심부지진계도 파손이 될 우려가 있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이후 마지막 심부지진계까지 고장을 일으키자 포항시와 ㈜희송지오텍,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지진계 수리 및 재설치를 위한 논의를 펼쳐 인양 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대신 심부지진계 인양 시 발생할 수 있는 미소지진 관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열발전부지 인근 21개의 지표지진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희송지오텍 측은 인양 계획을 발표하며 "지진계 인양 작업 시 지반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지진 발생 가능성이 없다. 안전하게 심부 지진계를 인양하겠다"고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심부지진계를 설치했던 영국 제작사의 전문 기술자가 인양 작업을 함께하기 위해 입국했으며, 이번 주까지 온전한 인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부지진계 고장 원인으로 예상치 못한 지하수 유입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양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수리가 가능하면 장비 점검 후 다시 설치하며,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심부지진계 인양 및 재설치 기간에도 지열발전부지 인근에 운영 중인 21기의 지표 지진계가 있어 미세한 지진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의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이 신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