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현장을 6일 방문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의 단식에서 김대중(DJ)의 단식을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김영삼(YS), 김대중 두 지도자의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긴다"며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고 거듭 힘을 불어넣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 대표의 농성이 이날로 일주일을 맞이했다.
흰수염이 자란 이 대표는 천막을 찾아 '주먹 인사'를 나눈 박 전 원장과 약 10분간 대화를 주고받았다.
박 전 위원장은 DJ·YS 단식 언급은 두 인물의 투쟁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목숨을 건 채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YS는 과거 신민당 대표 시절이던 1993년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학생·종교인·지식인 석방과 복학·복직·언론 통폐합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했고, DJ는 평민당 총재이던 1990년 정치사찰 중단과 지방자치제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며 13일간 곡기를 끊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 이긴다'는 박 전 원장 말에 "제가 이기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이겨야 한다"며 "국민이 이겨야 저도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현 정부를 겨냥해 "1년 반 만에 국가 재난 시대가 도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고집, 불통,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어제 통일부 장관 발언이 (그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거들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원장은 그간 이 대표를 향해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특히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비교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월 5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장기간 모든 신문과 TV가 와글와글하고, 모든 인터넷에서 그렇게 매도하지만, 꼿꼿이 버티고 있잖나? 저 정도의 뱃심과 자기 결백을 믿고 싸워나가다면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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