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사흘째인 7일 리창 중국 총리와의 한중 회담을 가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자카르타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아세안 다자 정상회의 계기에 (한중 회담을 개최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일(7일)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을 할지 말지를 놓고 얘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창 총리와 처음 대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 및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비판·견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중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전달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많은 불법적인 행동들이 중국이라는 영토와 동해상을 매개로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유엔 안보리의 기존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는데 중국이 나섰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요구를 했다"며 "이에 대해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떻다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물자, 공격용 무기, 군사 기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적인 위해일 뿐 아니라 국제 안보의 규범과 규약, 협의 사항을 모두 일거에 거스르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나라의 지도자가 만난다고 하면 한 나라는 5개국 중 하나인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비토권을 가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이며, 다른 한 나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장 엄중하게 보고, 가장 혹독한 결의안을 10여 개 가동하고 있는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나라가 만나 협력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핵과 미사일 도발로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거래 내용을 묻는 물음엔 "무엇을 주고 받기 위해 얘기했는지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제기된 북러 회담에 대해 미국과 함께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계획한 대로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지는 마지막에 가서 봐야 알겠지만 미국을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해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도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방러를 말리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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