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픈하자마자 수십억원대 작품 속속 판매”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들 판매 행진
“화려한 거품 빠지고 실구매자 찾아”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행사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행사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의 화이트큐브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의 화이트큐브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과 세계적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 서울이 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VIP에게 공개된 이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지난해만큼 혼잡한 분위기는 덜했다. 프리즈 서울 주최 측이 올해 VIP 방문객 수 자체를 지난해보다 줄이고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분산했기 때문. 지난해에는 VIP 오픈부터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몰려 입장에 혼란을 겪었고, 관람 환경 저해나 작품 훼손의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를 비롯해 120여 곳이 참여한 프리즈 서울은 국내외 '큰 손'들을 유혹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화이트큐브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거꾸로 그린 회화 작품을 내걸었고, 타데우스 로팍은 알렉스 카츠의 신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슨갤러리는 아니쉬 카푸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페로탕은 최근 리움미술관 전시로 화제를 모은 미우라치오 카텔란의 노숙자 조각을 전시했다.

수십억원대 판매 행진도 이어졌다. 미국의 데이비즈 즈위너는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을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핑크팬더를 그린 캐서린 번하트의 회화 작품을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판매했다.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 페로탕 갤러리 앞에 전시된 미우라치오 카텔란의 노숙자 조각품.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 페로탕 갤러리 앞에 전시된 미우라치오 카텔란의 노숙자 조각품. 이연정 기자

하우저앤워스도 라시드 존슨의 작품을 97만5천달러(약 13억원)에, 조지 콘도의 작품을 80만달러(약 10억6천만원)에 거래했다. 페이스 갤러리는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125만달러(약 16억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출품작을 사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조쉬 릴리 갤러리의 소피 넷채프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에 처음 참여했는데 첫날부터 분위기가 좋다고 느꼈다"며 "국내외 많은 컬렉터들과 작품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좋은 성과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국내 갤러리들의 판매실적도 눈에 띄었다. 리안갤러리는 이건용의 작품을,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양혜규 등의 작품을 수억원대에 판매했다.

다만 지난해 출품돼 화제를 모은 600억원 상당의 피카소 그림이나 작품 앞이 북새통을 이뤘던 조지 콘도, 에곤 실레 등 눈에 띄는 붐은 찾기 힘들었다. 대구에서 온 한 컬렉터는 "지난해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올해는 크게 유명한 작품을 걸어 이슈를 만들기보다 실질적으로 판매를 위한 작품에 치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조각 등을 출품한 미국 데이비즈 즈위너 갤러리. 이연정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조각 등을 출품한 미국 데이비즈 즈위너 갤러리. 이연정 기자

프리즈 서울이 입장시간을 분산한 영향으로, 키아프 서울은 지난해와 달리 초반부터 활기를 띠었다. 키아프 서울은 20개국 210개 갤러리가 참여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구에서는 ▷보데갤러리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갤러리신라 ▷갤러리전 ▷갤러리제이원 ▷갤러리팔조 ▷중앙갤러리 ▷키다리갤러리 ▷리안갤러리 ▷피앤씨갤러리 ▷라우갤러리 ▷신미화랑 ▷우손갤러리 ▷예송갤러리 ▷동원화랑 등 15곳이 참여했다.

참여 갤러리 대부분은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관심이 집중된 탓에 키아프 서울이 주목 받지 못했다는 평이 있었으나, 올해는 화려한 거품이 빠지고 실구매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었다.

전병화 대구화랑협회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페어 분위기가 지난해 못지않게 활기차다"며 "이 분위기가 11월 디아프(Diaf·옛 대구아트페어)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행사는 7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되며, 프리즈 서울은 9일, 키아프 서울은 10일까지 이어진다.

키아프 서울의 뉴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키아프 서울의 뉴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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