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폰 쓰지마' 中 금지령에 애플 시총 253조원 날아가…화웨이도 반격

美 제재 속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애플 소비자 돌아갈 것"

중국 화웨이 매장.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화웨이 매장.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시가총액이 이틀만에 1천897억달러(253조원) 이상 날아갔다. 중국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하락한 177.56달러(23만7천1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는 직장 내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고 다른 기관은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선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재 속에 지난 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던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됐다.

화웨이는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이트 60 프로'의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초당 메가바이트)로 통상 중국 4G 휴대전화의 5배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960달러부터 시작해, 아이폰 14 프로의 999달러보다도 저렴한 것.

'메이트 60 프로'의 초기 물량은 몇 시간 만에 매진되면서 중국 소셜 미디어(SNS) 등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그 영향으로 구매 대기자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에 빼앗겼던 소비자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마틴 양은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조치와 새로운 화웨이 폰(의 인기몰이)은 아이폰에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화웨이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다시 화웨이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화웨이 스마트폰 영향으로 애플은 2024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의 1천만 대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은 2억2천470만대로, 1천만대는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약 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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