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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면접 속아 성폭행·성병 극단 선택 10대' 외에 "피해자 30명 더 있다"

새로운 주장 제기…교복 입은 학생들 만나기도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스터디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을 위해 만난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성이 극단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해당 여성 외에도 피해자가 30여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 중에는 교복을 입고 온 여학생들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8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확인한 피해자는 6명이며 2명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단 선택으로 숨진 여성의 유가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보받은 피해자가 30명이나 더 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가해자 일당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스터디 카페에서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스터디 카페 실제 주인은 자신의 카페에서 가해자 일당이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한 유사성매매업소는 전기통신사업자로 위장 신고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건물관계자는 해당 업소의 위장 여부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10대 여성 A씨가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재수생 신분이었던 A씨는 당시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총무 자리를 원한다"며 이력서를 올렸다.

이력서를 본 성폭행 가해자 B씨는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여 A씨에게 접근했다. 그러자 B씨는 "더 쉽고 더 좋은 일이 있다"며 A씨를 옆 건물에 있는 퇴폐영업소로 끌고 갔다.

해당 업소 안에는 남성 두 명이 있었고 바로 문이 잠겼다. 이후 이들은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라며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피해를 당한 지 한 달도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은 "(A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자기 이상 징후를 인터넷에 확인했다"며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까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까 (A씨가) 가족들하고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한테는 말도 못 하고 그러다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온 날 바로 극단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족이 실제 경찰에 확인한 결과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학창 시절 전교 회장을 하고 전교 1등도 놓치지 않았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특히 A씨는 미래에 건축사가 되는 걸 꿈꿨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다.

유족은 "재수를 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고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 B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B씨는 범행 직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구속되지 않았으나, 경찰이 보강 수사를 통해 그의 성매매 알선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를 적용해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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