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힐링에서 레저까지' 215㎞ 해안선, 포항 바다를 익사이팅하다

[해양레저관광도시 포항] 너른 해안따라 서핑·요트 등 해양레저 인프라 가득
스페이스워크·이가리닻전망대 등 해안 관광도 놓칠 수 없어
오는 15~17일 6개국 참가 환동해컵 국제요트대회 개최

지난해 경북도민체전과 연계해 열린 포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에서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물줄기를 뿜으며 질주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경북도민체전과 연계해 열린 포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에서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물줄기를 뿜으며 질주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포항시 제공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왠지 빨려들 듯 정신이 아찔해진 경험이 있다. 가을을 맞아 더욱 파래져가는 경북 동해안의 깊은 물결은 사람을 아득히 홀린다.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도 지났건만, 낮동안 뜨거운 햇살에 바다의 청량함이 그립다. 늙은 폭염이 아직 잠자리를 헤집어 놓는 시기이다. 일상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다. 어깨가 축 늘어지는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경북 포항의 바다에서 다시 한번 젊음의 파도를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대한민국 대표 해양레저관광도시

포항은 215㎞에 이르는 경북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자랑한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6개의 해수욕장, 그보다 배는 넘을 간이 해변과 크고 작은 항포구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이 가득하다.

영일만 호미반도를 품은 동해바다가 형산강 하구에 맞닿아 있으니 바다와 강을 넘나들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 소위 '물놀이'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해양도시이지만, 아쉽게도 포항은 그동안 철강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도시 역할에 주력해 바다에는 미처 눈을 돌리지 못한 면이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 이후 '바다가 가진 특별한 가치'를 강조하며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관광산업을 도시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해양관광‧해양레저 인프라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양레저관광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 엔데믹 시대 등과 맞물려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블루오션의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이기도 하다.

포항 해상 스카이워크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 해상 스카이워크 전경. 포항시 제공

◆해안선을 따라 즐기는 '뷰 맛집'

최근 포항은 바다 경관을 감상하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해양 랜드마크가 유명세를 탄다.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스카이워크와 스페이스워크, 이가리 닻 전망대 등이 대표적이다.

463m의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보도교인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한 특수유리로 제작돼 마치 바다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60여만명이 다녀가며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21년 11월 오픈한 스페이스워크는 333m 철제 트랙 형태의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이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영일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금까지 200만명가량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 대표 핫플'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관광의 별(2022)'과 '한국관광 100선(2023-2024)'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푸른 해송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일품인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의 관광명소이다. 이름처럼 닻을 형상화해 조성한 길이 102m 규모의 전망대이다.

시원스레 펼쳐진 포항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며, '갯마을차차차' 등 인기 드라마들의 주요 촬영 장소로 선택받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까지 찾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해변 서퍼비치. 적당한 바람과 파도로 전국 서핑 3대 명소에 손꼽히는 곳이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해변 서퍼비치. 적당한 바람과 파도로 전국 서핑 3대 명소에 손꼽히는 곳이다. 포항시 제공

◆바다를 가르는 레저스포츠의 낭만

해양관광인프라 외에도 포항시는 빼어난 해안경관을 활용해 레저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상레저타운 ▷요트 계류장 ▷슬립웨이(slipway·배를 만들거나 수리할 때 올려놓는 대) ▷조종면허시험장 등 해양레저와 관련된 시설들을 영일대·송도해수욕장 및 형산강 일원 곳곳에 완비했다.

특히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는 서퍼비치를 조성해 많은 서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용한해변은 서퍼비치 조성 전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기 좋은 얕은 수심, 질 좋은 파도, 알맞은 바람 등 3요소를 두루 갖추며 '전국 3대 서핑 스팟'으로 서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곳이다.

지난 2021년 8월 포항시는 용한해변에 20억원을 투입해 서핑객 편의시설인 '용한서퍼비치'를 건립했다.

2층 규모 건물에 탈의실, 샤워실, 장비보관창고, 휴게실 등을 갖춰 서핑동호인뿐만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포항운하를 따라 관광객들이 카약 체험을 즐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운하를 따라 관광객들이 카약 체험을 즐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바다와 운하 등 지역 특화 해양스포츠 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동호인에게 낭만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별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양스포츠아카데미'이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공모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2년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성과평가 결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3년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의 베니스'를 목표로 한 '포항바다&포항운하 낭만의 물길' 체험도 인기이다. 아름다운 도심 속 해변과 영일대해수욕장 및 포항운하를 활용한 크루즈 투어 등 다양한 해양 관광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이밖에도 ▷해양레저스포츠 대탐험 ▷포항 비치 맨발걷기 ▷포항운하 야간카약 체험 등 색다른 경험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포항 앞 바다는 동해안 특유의 깊고 청정한 바닷물 덕에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포항시 제공
포항 앞 바다는 동해안 특유의 깊고 청정한 바닷물 덕에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포항시 제공

◆다양한 해양레저축제 풍성

해양레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국제해양레저위크(KIMA WEEK‧Korea International Marine Leisure Week)'도 포항 해안 일원에서 지난 7~8월 두 달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양수산부 주최의 'KIMA'는 부산에서 계속 개최돼 온 대한민국 대표 국제해양레저축제이다.

촉발지진으로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 및 해양레저문화 체험기회 확산을 위해 2018년부터 포항이 개최 지역으로 추가 선정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KIMA 포항'은 요트 투어,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레저체험과 모래조각 샌드페스디벌, 체험이벤트 등으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여 해양레저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항 형산강에서 열린 패들보드 챔피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노를 저으며 출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10월 포항 형산강에서 열린 패들보드 챔피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노를 저으며 출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오는 15~17일에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일원에서 '제2회 환동해컵 국제요트대회'도 열린다. 경상북도·포항시·매일신문이 주최하고 대회조직위원회(매일신문·경북요트협회)가 주관한다.

6개국 200여 명의 국내·외 요트팀이 참가해 무동력 요트를 타고 경북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돌아오는 경기이다.

요트 종류별로 J70·J24·LDC2000(일반·선수부) 등 총 4개 종목이 열리며 비교적 가까운 근해에서 오직 바람만을 이용해 승부를 펼친다.

경기 장면은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시원한 질주 장면과 경북 유일의 도심형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의 수려한 광경을 마치 요트에서 바라보듯 감사할 수 있다.

본 경기 외에도 ▷요트승선체험 ▷폐요트 부품을 활용한 미니요트 만들기 ▷돛 천으로 만드는 에어팟 케이스 ▷카라비너 매듭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만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저변을 크게 넓혀 대한민국 대표 해양레저관광 도시로 도약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면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해양 관광과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축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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