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로 환원된 소유가치라는 미술의 욕망은 아트페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키아프와 프리즈가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오픈했다. 올해 아트페어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프리즈 필름이 발굴한 영상작가작품 상영과 토크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으로 미술환경의 변화와 한국의 실험미술 그리고 아트페어 생태계를 주제로 작가와 큐레이터 등 국내외 미술계 인사들의 참여로 3일간 진행된다.
그 외에 '생각의 지도'를 주제로 13명이 참가한 예비전속 작가지원 사업(예술경영센터지원) 성과전은 프리즈와 키아프의 토크에 참석하는 국내외 큐레이터를 초대해 창작활성화를 위한 교류의 장이었다. 미술은 눈으로 음악은 귀로 문학은 문자가 그린 노래가 된다. 이러한 예술소통의 장은 생각의 영양제가 되어 감성근육을 키운다. 이 노래 따라 생각의 문으로 들어가 마음과 마음이 만나 공명하는 것은 감상을 통해 안목성장이 가능한 예술의 가치일 것이다.
최근 미술시장의 약진으로 누구에게는 약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 독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의 미술시장은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미술품 수집욕망을 자극하는 소통채널이 넘쳐난다. 미술도 돈이 된다는 현상은 화폐 이외에도 가치교환이 다양해지는 시대에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렇기에 미술과 미술시장의 선순환을 위한 정책지원이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 이를 종합해 시민과 함께 축제로 승화할 수 있는 미술프로젝트,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예술향유의 선순환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 개발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한 과제다.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불균형은 사회적 불안감을 키우는 보이지 않는 그늘이다. 먹고사는 일 만큼이나 문화예술의 생활화는 시민의 감성생태로 건강한 도시,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시민의 몸건강을 위한 체육시설 확충만큼 마음건강을 위한 생활예술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지금 서울은 200곳이 넘는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 아트페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문화를 품고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트페어를 축제로 만들어 가는 키아프와 프리즈는 자본과 예술의 가치를 결합해 발전적 변화를 꾀한다. 변화의 시대에 맞는 변화된 생각과 눈으로 도약할 대구문화예술의 정책적 비전, 보고 느끼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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